역사적인 주민소환 투표를 거쳐 가주 38대 주지사로 취임한 ‘거버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취임식을 마치기 무섭게 캠페인 기간부터 누누이 강조해온 ‘액션’(Action)에 돌입했다.
슈워제네거는 취임 선서를 한지 불과 몇시간만에 전임자인 데이비스 주지사가 예산적자 보전을 위해 3배나 인상한 자동차 등록세를 인하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40억달러의 세수 추가결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약대로 300%나 인상된 자동차 등록세를 이전 상태로 환원시킴과 동시에 주예산에 관한 집중감사를 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18일 주의회를 소집, 특별회기를 열 것을 지시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이어 소환 캠페인 와중에서 전임자의 서명으로 내년 1월부터 효력을 발생하는 불법체류자 운전면허 취득허용법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이날 민주당 지도자들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이번 주 내로 불법체류자들의 운전면허취득 허용법을 뒤집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같은 일련의 발빠른 조치로 그는 취임 불과 며칠만에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시행에 옮긴 행동파 주지사로서의 이미지와 입지를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슈워제네거의 신속한 ‘액션’은 새크라멘토 청소, 부정부패 일소, 침체된 경기 회복 등의 변혁 및 개혁작업을 단 한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즉각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자신이 지닌 정치적 기반의 취약성을 대중적 신뢰로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근육질 스타 출신의 새내기 정치인을 바라보는 가주 주민들의 회의감을 신속한 행동력을 통해 신뢰로 바꾸어 놓겠다는 계산이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당선 직후 새크라멘토 주의사당에서 행한 첫 연설에서 무려 4번이나 액션을 강조했기 때문에 이미 취임 전부터 그의 발빠른 조치는 예견된 것이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고문이나 보좌관들도 그의 취임 첫 수주일 동안은 새 주지사가 엄청난 재정적자와 수많은 난제로 빈사상태에 빠진 주정부를 소생시킬 수 있는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고 있음을 주민들에게 과시하는 데 역점을 둔 첫 100일 활동계획을 짜놨다.
역대 어느 주지사 취임행사보다 간소하고 짧고 검소한 이번 취임식도 뭔가 다른 일꾼 주지사의 출현을 보여준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축하공연도, 만찬행사도 없이 취임선서와 10분간의 취임연설을 포함, 총 1시간반 정도로 짧게 치러진 취임행사도 그가 ‘캘리포니아주를 살려내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하는 진짜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정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