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8일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근거지를 초토화하기 위해 이라크 중북부 지역에서 지난 5월1일 종전 선언 이후 최대 규모의폭격을 단행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미군은 이날 F-16 전투기, 아파치 공격헬기 등을 동원해 바그다드 북서쪽 50㎞지점의 바쿠바 인근과 북쪽 100㎞ 지점에 있는 사마라 지역의 폐건물과 가로수를 집중 폭격했다.
이번 공격을 통해 미군은 저항세력이 은신한 것으로 의심되는 건물에 전폭기로225㎏ 짜리 폭탄을 투하하고, 탱크를 투입해 120㎜ 기관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미군이 폭격한 지대는 저항세력들이 미군을 상대로 휴대용로켓발사기(RPG)를 이용한 매복공격을 집중적으로 퍼부어 ‘RPG 통로’로 불리는 곳이다.
앞서 미 제4보병사단은 17일 저항공격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담 후세인전 대통령의 오른팔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를 찾아내기 위해 티크리트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여 교전 끝에 저항하는 이라크인 6명을 사살했다.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이번 교전은 18일 새벽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미군은 이번 소탕작전으로 저항세력 99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4보병사단 공보장교인 윌리엄 맥도널드 중령은 “이번 작전으로 이라크 중부일대에서 저항세력의 은거지 12곳, 박격포 진지 14곳과 매복장소 4곳을 파괴했다”고말했다.
17일에는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 병사 2명이 다치고, 바그다드 인근에서 미군과 거래하는 미국인 군수품 납품업자 1명이 사망했다.
한편 지난 2일 팔루자에서 16명의 미군 목숨을 앗아간 미군 헬기 격추사건과 관련, 이라크의 무장조직 ‘무하마드의 군대’가 17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무하마드의 군대는 이날 레바논의 알하야트-LBC 위성방송으로 방영된 비디오테이프에서 지난 9월20일 있었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 아킬라 알- 하시미의 피살사건도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라며 그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미군이 향후 15일안에 이라크를 떠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세인의 권력복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무하마드의 군대’는 옛 이라크 정권의정보 및 보안기관 요원 수백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테러 직후에도 ‘무하마드의 군대’라는 이름을 쓰는 단체가 자신들의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바그다드와 이라크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밤중에 암흑사태가 이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불안에 떨고 있다.
이라크 과도정부 관계자는 “정전사태는 최근 북부지역에 불어닥친 강풍과 폭우,사보타주(파괴행위)로 송전탑이 파손되면서 발생했다”며 전력공급 시설이 모두 낡은데다 대체 자재가 부족해 완전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군정 당국과 과도통치위는 주요 기지와 건물에서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아울러 요르단과 이집트 등 인접국에서 전기를 끌어쓰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요르단 정부는 17일 성명을 발표해 “이라크의 전후 복구를 지원하기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라크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정부도 이달 초 요르단을 거쳐 하루 500㎿(메가와트)의 전력을 이라크에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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