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힐러리?’
2004년 미국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힐러리 클린턴(47) 뉴욕주 상원의원의 출마설은 본인의 일관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안팎에서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11월24일자)가 보도했다.
막강한 대중적 인기를 자랑하는 힐러리는 아직까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를 찾지 못한 민주당의 답답한 대선정국을 해결할 ‘마지막 카드’라는 것이다.
힐러리의 출마를 점치는 미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이제 구체적인 출마 시나리오까지 내놓고 있다. 뉴스위크가 제시한 시나리오는 이렇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7월26일) 때까지도 유력한 후보가 판가름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힐러리가 이 틈을 타 5, 6월께 “누군가 민주당을 구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깜짝 출마를 선언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3강으로 꼽히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군사령관, 존 케리 상원의원 등이 그 때까지 서로 헐뜯는 이전투구를 계속할 경우 힐러리는 유일무이한 ‘통합자’이자 ‘구원자’로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힐러리가 전당대회에 참가할 각 주의 대의원을 뽑는 예비선거와 당원대회(코커스)가 끝나 가는 5, 6월께 뛰어들어도 승산이 있다는 시나리오는 민주당 당규상 가능하다.
대의원들은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는 예비선거와 코커스 때 지지한 후보를 찍어야 하지만, 대선후보가 결정되지 못하면 2차에서는 지지 후보를 바꾸어도 된다. 예컨대 1차 투표에서 할 수 없이 예비선거대로 딘 주지사를 찍었던 대의원이 2차 때는 힐러리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힐러리의 인기는 15일 아이오와 데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 모금파티에서도 증명됐다. 행사 얼마전까지도 모금 실적이 저조했지만 힐러리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30만 달러가 모였다.
뉴욕 타임스는 “딘 주지사, 케리 의원 등 예비 대선후보 6명이 연설을 했지만 그들은 힐러리 때문에 들러리로 보일 정도였다.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힐러리를 연호했다”고 전했다.
힐러리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미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선거자금 모금력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맥도 막강하다. 뉴스위크는 ‘클린턴 충성파’인 선거 전문가의 대부분이 현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다른 후보들의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만, 힐러리가 출마를 선언하기만 하면 언제든 발벗고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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