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라다의 한인 운영 세탁소 ‘하이햇 클리너스’는 지난 한 달간 매상이 평소보다 20% 가량 줄었다.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반스 마켓과 같은 샤핑센터에 입주해 있는 ‘죄’ 때문이다. “마켓 종업원들의 시위가 한달 이상 계속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샤핑센터 출입을 꺼린다. ‘시위대가 소리를 질러대며 동조를 요구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고객들이 불평하는 통에 더 힘들다”는 게 업주의 한숨 섞인 전언이다.
고객들의 발길 돌리기라는 직격탄을 맞기는 옆에 있는 한인 의류점 ‘패밀리 스포츠’도 매 한 가지. 이 업소의 임종원 매니저는 “샤핑센터 양쪽 입구에 진치고 있는 시위대 때문에 매상이 약 30% 감소했다”며 “몇 블록만 가면 다른 마켓이 있는데 고객들이 구태여 여기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임 매니저에 따르면 같은 몰 내에서 역시 한인들이 운영하는 여성 의류점, 코인 라운드리, 비디오대여점 등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켓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타격이 마켓이 주 테넌트인 샤핑 몰에서 영업하는 스몰 비즈니스에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업계 분석가들은 마켓 인근 업소들의 매상 감소폭을 30-50%로 보고 있다. 비숍에서 샌디에고에 이르는 859개 파업 수퍼마켓의 거의 전부는 장 보러 가는 길에 원스톱으로 일을 처리하는 고객들 덕에 다른 업소들도 장사가 되는 ‘네이버훗 샤핑센터’에 입주해 있다.
마켓 파업은 건물주들에게도 손실을 입히고 있다. 계약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많은 샤핑센터들은 매출이 일정선을 넘은 후에는 렌트 외에도 총매출의 1-8%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을 입주자들로부터 받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파업 장기화가 코스코, 월마트 등이 마켓 영업의 상당 부분을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샤핑센터의 가치 하락까지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본스, 랄프스, 알벗슨스 등 3개 마켓의 노사측은 연방 정부 중재로 지난 10일 처음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3일만에 성과없이 끝났으며, 추후 협상 일정 조차 잡지 못했다.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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