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의 암살은 4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11월은 강한 카리스마의 젊은 대통령 케네디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범의 총탄에 숨진 지 40년이 되는 달이다.
케네디라는 매력적인 인물과 그의 암살을 둘러싼 끝없는 음모설...
서거 4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은 TV 특집 프로그램들이 풍성하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케이블 방송 히스토리 채널의 세 시간짜리 야심작 ‘JFK: A Presidency Revealed’는 대표적인 프로 가운데 하나다.
케네디는 백악관 시절내내 ‘때이른 죽음’의 그림자속에 살았다.
아들 패트릭이 생후 얼마 되지 않아 죽었고 당시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각종 질환으로 자신도 항상 죽음의 위협에 놓여 있었다. 또한 핵전쟁으로 수백 만명이 죽을 지 모른다는 공포가 상존하고 있었다.
존 케네디를 고찰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자신이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케네디 전기를 쓴 리처드 리브스는 말한다.
여색을 밝히면서 한편으로는 뉴프런티어 정신을 열정적으로 주창하고 60년대말까지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며 사람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은 케네디의 뇌리에는 항상 죽음이 맴돌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케네디 도큐멘타리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역사적 사실보다 그의 전기에 중점을 둔 것이다.
그러나 히스토리 채널의 ‘JFK...’는 이 두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결합시키고 있다. 그 중 하나는 J. 에드가 후버를 FBI(연방 수사국)국장에 재임명한 것이다. 후버 국장은 케네디의 복잡한 여자 관계는 물론 대장염, 전립선염, 피부가 갈색으로 되는 부신의 병인 에디슨병, 허리 디스크, 400이 넘었던 콜레스테롤 등 질병과 증상 기록들을 갖고 있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케네디가 소련의 위협에 과감히 맞서 승리한 쿠바 미사일 위기때 보좌관 및 각료들과 나눈 대화, 제임스 메리디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시시피 주지사와의 대화 등 최근 비밀이 해제된 녹음 내용을 포함, 대통령의 왕성하고 결단력이 강하며 때로는 통속적이었던 측면도 보여준다.
같은 날 방송될 CNN의 ‘케네디 대통령이 저젹당했다’(President Kennedy Has been Shot)는 케이블 뉴스와 이동 위성 통신이 개발되기 이전에 신문과 방송 기자들이 저격 사건을 어떻게 취재하고 다뤘는 지를 보여준다.
한 TV카메라맨은 방송국으로 녹화테입을 빨리 보내기 위해 저격범이 총을 발사한 댈러스의 교과서 보관창고에서 창문밖으로 테입을 던졌다. 당대의 유명한 TV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가 청천벽력같은 케네디 피격 소식 1보를 전할 때 CBS 스튜디오에는 대기중인 카메라가 한 대도 없었다.
크롱카이트가 비극적인 뉴스를 전할 때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는 모습은 닞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았다. 특히 이 장면은 크롱카이트의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표출된 것으로 9.11 테러때 방송기자나 앵커들이 의식적으로 시청자들의 정서에 호소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케네디를 존경하던 나이트클럽 주인 잭 루비가 법원으로 호송되던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를 총으로 쏘는 충격적인 생중계도 케네디 암살사건과 관련, 사람들의 기억에 깊이 각인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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