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희·제마 부대 주둔지 인근에 위치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의 이탈리아군 헌병사령부에 12일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이탈리아 군인 15명과 민간인 2명, 이라크인 8명 등 25명이 사망했다. 서희·제마 부대는 이탈리아군 헌병사령부에서 불과 20km 떨어진 탈릴 공군기지에 배치되어 있다.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5분(현지시각), 이탈리아 헌병사령부를 향해 돌진하던 트럭이 건물 입구에 부딪쳐 폭발하면서 건물이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불길은 건물 앞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과 임시로 쌓아둔 탄약 등으로 옮아 붙었고 이 과정에서 또 한번 폭발이 일어났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이라크 재건을 위해 육군·공군·경찰·적십자 자원봉사자 등 약 2,500명을 이라크에 파병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라크에서 미국 이외의 각국별 사망자는 영국 52명, 덴마크, 스페인, 우크라이나, 폴란드가 각각 1명이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탈리아군 헌병사령부에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한지 수 시간 뒤 바그다드에서 저항세력들을 대상으로 한 2개 작전을 실시, 저항세력 용의자 2명을 사살했다.
미군 당국은 미 제1 기갑사단이 실시한 이번 작전에서 저항세력 용의자 3명이 부상하고 5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바그다드에서는 10여 차례에 걸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이에 앞서 바그다드에서는 11일 밤 폭탄테러로 미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하는 등 긴장이 계속되고 있으며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보고서에서 바그다드뿐 아니라 이라크 전역의 치안이 앞으로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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