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내 한인소유 아파트의 히스패닉 입주자들이 건물주에 의해 인종차별적인 부당 퇴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과 함께 피켓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어 자칫 한-히스패닉 갈등으로 비화될까 우려되고 있다.
한인 리오 이씨가 대표로 있는 ‘베렌도 LLC’ 소유인 8가와 베렌도 아파트(818 S. Berendo St.)의 히스패닉 입주자 등은 39유닛 규모의 이 아파트를 3개월 전 한인이 인수한 후 히스패닉 3가구가 퇴거당하고, 현재 4가구가 강제퇴거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 조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씨 등을 LA시 주택국과 시 검찰, 히스패닉 권익옹호단체인 ACORN 등에 고발하고, 13일 오전 10시15분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 및 피켓시위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파트의 한인 소유주측이 ▲제때 렌트비를 냈는데도 받지 않았고 ▲유닛에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입주자들을 매도했으며 ▲히스패닉 거주자를 찾아온 방문자들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 ▲새벽 1시에 관리인이 찾아와 통지서를 전달했으며 ▲히스패닉 입주자를 쫓아낸 후 곧바로 한인들을 입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인 아파트 매니저 그레이스 정씨는 1베드룸에 6~7명씩 거주하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1대의 주차공간만 할당받은 입주자가 시도때도 없이 남의 자리에 차를 세우는 등의 문제가 빈발해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미 퇴거절차가 진행중인 테넌트에게는 렌트비를 받지 않았고, 하루종일 집에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늦은 시간에 서류를 전달했을 뿐 고의적으로 괴롭힌 적이 전혀 없다고 히스패닉 입주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와 관련 ACORN의 과달루페 곤잘레스 사무국장은 현 아파트 소유주가 3개월 전 건물을 매입한 후부터 히스패닉 입주자를 퇴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입주자의 인권 침해 행위를 막기 위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훈·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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