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공약이행 압박… 어떤 결정도 내려야


‘성인업소(SOB·Sexual Oriented Business) 지역’지정이 레이크우드 도시 계획 자문위원회의 손을 떠나 시의회로 넘어갔다.

그간 분위기를 감안하면 시의회가 성인업소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지역을 지정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농후하다.

기존 성인업소 데자부와 법적 분쟁을 벌이다 법원으로부터 이들이 영업할
수 있는 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은 레이크우드 시로서는 이를 르는 것이 손쉬운 해법이기 때문이다.

경찰도 이들 업소를 한데 모아 관리하면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 일단 시 당국은 SOB 지역 지정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더구나 시가 피어스 카운티로부터 독립할 당시 의원들이 관내에서 성인업소를 몰아내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현재 위치에서 계속 영업하게 허용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의회가 한인타운이 위치한 사우스 타코마 웨이를 포함한 첫 제안지역을 SOB 존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이 안은 모든 업소가 반드시 SOB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어 성인업소가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

한인사회를 위한 바람직한 제안은 SOB 지역을 사우스 타코마 웨이에서 500피트 동쪽으로 멀어진 지점부터 시작하는 안으로 SOB 지역을 지정하되 업소들이 현 위치에서 계속, 영업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이 계획은 일단 법원의 권고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 뿐 아니라 성인업소들을 당장 한데 모으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결국 SOB 지역은 생기지만‘홍등가’는 없다는 것이다.

시 개발부 데이브 뷰어 계획관은 교회, 학교, 주거지역으로부터 일정거리를 유지한 채 홍등가를 설치할 수 있는 지구는 시 조닝 규정 상 한인타운 인근이 유일하다고 밝혀왔다.

결국 한인사회가 정치적, 법적으로 뒤엉킨 성인업소 처리문제에서 피해를 최소할 수 있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SOB 지역을 인정하되 결집을 막는 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정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