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크우드 자문위, 예상 깨고 4개 절충안 모두 부결
한인타운 인근 포함될 수 있는‘최악의 결정’충격
내달, 시의회 최종 결정…한인사회 3일 대책 모임
레이크우드 시가 성인업소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위 홍등가를 설치하려는 계획에 극력 반대해온 한인사회에 시 당국이 29일 청천벽력 같은‘최악의 결정’을 내렸다.
레이크우드 도시계획 자문위원회는 이날 시청에서 모임을 갖고 시 개발부가 홍등가 설치와 관련해 제안한 4가지 안을 모두 부결시킴으로서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때라 홍등가의 위치와 범위 등 알맹이 내용들이 내달로 예상되는 시의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치적, 법적 문제가 혼재된 현재의 정황을 감안할 때 홍등가가 전격적으로 한인타운 인근에 지정될 수도 있게 됐다.
이날 자문위는 개발부 데이브 뷰어 계획관이 제안한 4개 제안 중, 사우스 타코마 웨이 선상의 스트립 클럽‘데자부’인근을 빼고‘성인업소(SOB·Sexual Oriented Business) 지역’을 설치하는 안을 일단 반대 4, 찬성 3표로 부결시켰다.
자문위는 이어 SOB 지역에 데자부 및 100가에 위치한 성인서적 업소 2개를 포함하되 각 업소는 현 위치에서 영업을 할 수 있게 허용하는‘조닝 내 예외적인 용도변경’안을 표결에 붙여 반대 5, 찬성 2표로 역시 부결시켰다.
지난 28일 뷰어 계획관이 타코마 한인회와 단독 면담에서 가장 적절한 계획이라고 밝힌 제안 역시 부결됐다. 이 안은 SOB 지역을 지정하되 외부의 기존 업소들을 강제적으로 이주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홍등가는 지도 상 구역으로 존재할 뿐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한인사회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었다.
김경곤 타코마 한인회장은 이날 자문위가“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며“한인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OB 지역이 한인타운 인근에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김의겸 헤리티지 은행 부사장도“시의회가 SOB 지역을 만든 후 성인업소들이 이 지역에 몰려들어도 이를 규제할만한 마땅한 법적 대안이 없을 것”이라며“결국 한인타운 인근에 홍등가가 들어서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제 로비의 타깃이 자문위원회에서 시의회로 바뀌고 원점에서 다시 반대투쟁을 벌여야 한다며 내달 3일 타코마 중앙장로 교회에서 대책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
한편, MSM의 마혜화 소장은 이날 자문위 결정이 한인사회에“성공적인 결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 소장은 홍등가 설치 문제가 시의회 손으로 넘어감으로서 한인사회가 최대한 지연작전을 펼쳐 한인사회에 호의적인 후보들을 시의회에 진출시키면 자연스럽게 한인타운이 홍등가 논란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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