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민 시의원, “기권 않고 투표했다는 기록 중요”
11월 4일 본선…후보 몰라 투표 안한다는 한인 수두룩
워싱턴주 본 선거일인 11월 4일이 코앞에 닥치자 투표에 대한 한인들의 고질적인 무관심이 한인사회의 당면문제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시민권을 획득한 지 수년이 지나도 유권자 등록을 어떻게 하는지 조차 모르는 한인이 있는가 하면 부재자 투표용지를 받고도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들도 많아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타 소수계보다 한참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급 선거에 한인 입후보자가 나올 때마다 한인사회에서도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 벌어지지만 대다수 한인 유권자들은 등록을 마쳐도 곧바로 투표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행히 워싱턴주에도 한인 유권자협회(KAVA)가 작년에 창설돼 곳곳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유권자 등록 운동을 벌이며 주류사회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투표가 먹고사는 것과 별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한인이 수두룩하며 특히, 한인 입후보자가 없는 경우 누가 누군지 몰라 아예 투표하지 않는다는 한인 유권자들도 있다.
한인 정치인 및 유권자 등록 캠페인 관계자들은 그러나, 입후보자에 관해 잘 몰라도 아예 투표하지 않는 것보다는 후보자에 기표하지 않고 빈칸을 남겨둔 채 서명만 해서라도 투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노련한 정치인일수록 유권자들이 과거 투표에 몇 번 참여했는가를 보여주는 개인별 데이터를 갖고 있어 투표율이 낮은 커뮤니티엔 관심을 덜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본선에서 라이벌이 없어 이미 페더럴웨이 3선 시의원으로 확정된 박영민 의원도 페더럴웨이의 한인인구가 9,000~10,000명이지만 실제 투표자 수는 전체 시민권자의 20%정도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권자 10명 중 2명 정도만 투표하는 한인사회와 달리 이민 역사가 긴 중국과 일본은 물론 연조가 비교적 짧은 필리핀, 베트남 커뮤니티도 한인사회보다 투표율이 높다고 박 의원은 말했다.
박 의원은 미국인 유권자 가운데도 입후보자들을 상세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빈 투표지라도 투표함에 넣거나 부재자 투표의 경우 선거사무소로 우송한다며 백지 투표도 투표한 것으로 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는 일부 한인 유권자들은 “기권할 수는 없고 투표는 해야겠는데 어떤 후보를 찍어야 좋을지 모른다”며 본보에 도움을 청해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쇼어라인 시의원 출신인 이승영 KAVA 회장은 ▲등록 한인유권자 가정에 우송된 킹·스노호미시·피어스 카운티 한국어 선거책자를 참조할 것 ▲부정적 사고보다 진취적 생각을 갖고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 ▲후보자를 지지하는 단체들을 눈여겨볼 것 등을 권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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