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소이밀크 등 건강음식으로 들어찬 벤딩머신이 속속 공립고교에 들어가고 있다. 교내 벤딩머신은 자녀들의 건강과 비만을 염려하는 학부모측과 소다업체로터 연간 수만달러씩의 재정보조를 받는 학교측간의 공방이 심했던 예민한 부분.
이 틈새를 뚫고 건강음식 제조업체에서 ‘정크푸드 반대’ 캠페인을 벌이면서 일부 학교에 시범적으로 건강음식 벤딩머신을 설치하고 있는 중이다.
뉴햄프셔주의 런던버리에 위치한 유기농 요구르트 제조업체인 소니필드팜은 최근 로드아일랜드 고교 3곳에 건강음식 벤딩머신을 실험적으로 설치했으며 올 연말까지 캘리포니아 학교에도 이와 같은 머신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소이밀크 제조업체인 와이트 웨이브사도 최근 LA와 텍사스지역 고교 몇몇에 50개의 벤딩머신을 설치하고 유제품과 소이밀크를 팔기 시작했다.
건강음식 벤딩머신이 들어가기 시작한 대부분의 학교들은 아직 그 옆에서 10여개의 소다종류가 들어있는 정크푸드 벤딩머신도 그대로 두고 있다. 그러나 LA 통합교육구 같이 교내 소다머신 설치를 금지시킨 교육구에서는 오개닉 당근과 시금치 딥(칩을 찍어먹는 소스), 건포도, 천연 주스, 오트밀 파워바 등 건강식이 들어있는 벤딩머신만 설치되어 있어 학부모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건강식품업계의 이런 움직임에 일부 학교에서는 연간 코카콜라사로부터 받는 4만여달러는 학생들의 교과서, 컴퓨터 구입비로도 쓰이고 영화티켓 등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포상품 구입비로도 지출되는 등 긴요하게 용처가 있는 돈이라며 아직 이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교장들은 학교에서 소다를 팔지 않으면 학생들은 다른 곳에서라도 구해서 마실 것이라며 정크푸드로 가득 찬 벤딩머신을 그대로 허용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어떻게 하면 차세대들이 정크푸드가 아닌 건강식 벤딩머신을 이용케 하느냐에 건강식품업계의 사활이 걸려 있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건강식품의 다소 높은 가격이다.
틴에이저들은 신발은 150달러짜리를 신으면서도 음료나 스낵은 1달러가 넘으면 거부반응을 보인다는 것. 이에 소니필드사는 파워바, 어스바운드 팜 같은 파트너 업체와 계약을 맺어 수익을 줄이더라도 학교에 들어가는 벤딩머신에 들어가는 건강식을 개당 1달러50센트 미만으로 낮추기로 합의를 봤다.
LA 지역 학교에 소이밀크 머신을 설치한 와이트 웨이브사는 현재로서는 주당 200개 카툰을 팔고 있지만 조만간 대대적으로 교내 기계 설치를 늘릴 전망이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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