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현대 미술가 이 불씨, UW 헨리 박물관서 초청전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 경력…18일부터 3개월간 계속
인체와 메카니즘을 복합시킨 새로운 작품세계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한국 미술가 이 불씨의 미국 순회 작품전이 워싱턴대학(UW) 헨리 미술박물관에서 18일부터 3개월간 전시된다.
‘영생(Live Forever)’을 주제로 시애틀에선 처음 전시되는 이씨의 작품은 섹시한 여체를 형상화한 우주선 모양의 가라오께 방 3개와 그에 관련된 영상 비디오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그 옆 전시실에는 분홍색 스티로폴로 만들어진 우주선 모양의 가라오께 방이 계속 회전돼 여권주의와 하이텍이 접목된 현대적 아시안 문화를 표현하고 있다.
컴컴한 전시실에 설치된 가라오께 방에 들어가면 비틀즈의‘And I Love Her’로부터 U2의‘One’에 이르기까지 48개의 다양한 곡을 선택해 부를 수 있다.
스포츠 카처럼 혼자서만 들어갈 수 있는 이 가라오께 방에는 영상 화면이 떠오르는 스크린과 마이크가 설치돼 있고 안에서 부르는 노래가 밖에서는 들리지 않게 돼있다.
전시실 벽면에는 3개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 바에서의 댄스 장면, 한국 공원에서 여학생이 춤추는 장면, 서울 야경 등이 떠오른다.
헨리 미술박물관의 큐레이터인 파멜라 메레디스는“가까운 친지들과만 가라오께를 즐기는 한국인들처럼 혼자 들어가 노래 부를 수 있는 이 가라오께 방 작품도 자신만의 개인적 공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오는 11월 6일 오후7시 UW 음대의 래리 스타 교수를 초청, 이씨의 작품에 대한 논평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국제 교류재단, 미국 미술 기부 재단(NEA) 등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남가주 오렌지 카운티, 뉴욕, 토론토, 애리조나 등지를 순회 전시했으며 시애틀 전시는 헨리 미술 박물관의 클라라 김 큐레이터가 주선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이 불씨는“한국의 여권주의 미술가”라는 평판을 듣고 있으며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의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헨리 미술박물관은 UW 캠퍼스 서쪽 끝에 있으며 전시회 입장료는 8달러이다.
문의전화: (206)543-2280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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