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넘어 수년간 지속 조짐…송금 등에도 영향
수입선 중국으로 돌리기도…수출은 호조 예상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서북미 지역의 수출업자들은 기지개를 펴는 반면 수입업자들은 수입단가가 높아져 수입선을 한국에서 중국으로 돌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 관계자들은 인위적으로 달러 강세를 유지해오던 미국이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간 달러 약세를 유지 할 것으로 추측,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북미 한인은행(PI뱅크)의 박우성 행장은 앞으로 수년 간 유럽의 유로화와 일본 옌화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달러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행장은 현재 미국의 최대 경쟁 상대는 저임금에 고정 환율제로 세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중국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있는 경기회복을 위해 중국산 수입을 막고 국내 고용창출을 위해 달러 약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이미 한국산 수입업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한국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선물센터나 식품점은 경기침체로 물건값을 올릴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수입선을 중국으로 더 늘리고 있다.
S백화점의 차 모씨는“중국도 생산 기술이 좋아졌고 한국 공장들이 중국으로 많이 옮겨져 있어 중국 수입선을 더 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북미 지상사 협회의 김태강 회장은 대 한국 수출업자 경우도 1달러 짜리 물건을 수출하면 1,200원 받던 물건을 1,150원밖에 받을 수 없어 환율 저하폭 만큼 마진이 줄어들지만 대신 수출량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특히 한인 무역업자들이 많이 취급하는 수산물·목재·폐지·식품 및 곡물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생산업자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원자재 수입 다변화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저하에 따라 한국의 학부모들이 미국에 유학 간 자녀에게 보내는 학비나, 미주 한인이 한국 거주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도 시기에 따라 손익 차이가 커진다.
박우성 행장은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가능한 한 한국에 달러를 묶어두는 것이 유익하다”며 급한 상황을 제외하곤 한국 송금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 여행 시 한달 후 결제되는 크레딧 카드를 가능한 한 쓰지 말고 한국 출장이나 여행 후 남은 원화는 되도록 늦게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환율은 1,160~1,200원 을 오르내리다가 16일 1,180원을 넘는 등 불안정한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연말에는 1,100~1,150원 선으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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