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지 한인업소 밀집지역에 카지노 속속 들어서
쇼어라인엔 기존 업소 바로 옆에 대규모 카지노 신설
한인들의 도박 폐해는 비단 시애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서북미 도심지 곳곳에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도박에 빠지는 한인들이 더 늘고 있다.
원래 당국은 인디언 부족들에게만 카지노 운영을 허용해왔으나 수년 전부터 일반인에게도 도심지 카지노 운영을 허용, 대로변마다 현란한 불빛을 밝히며 남녀노소를 유혹하는 카지노들이 늘고 있다.
Hwy 99(오로라)를 낀 쇼어라인 시에는 학생들이 많이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진‘드리프트 온 인’과 ‘파커스’카지노에 이어 종전 카지노의 3배 이상 규모인‘할리우드 카지노’가 대형 사인을 내걸고 개업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카지노마다 단골 한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도박으로 인한 가정폭력이나 이혼 사례가 급증, 심각한 한인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상당수의 한인들이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진 카지노는 아번의 머킬슛, 타코마의 에메랄드, 메리스빌의 튤랄립 등 도심지에서 다소 떨어진 업소들이다. 그 외에 도심지 곳곳에 5개 지점을 두고 투킬라, 아번 등지에서 성업중인 실버달러 카지노도 한인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시 관내에서는 카지노 영업이 불허돼 있지만 한인 인구가 많은 페더럴웨이에는 PJ 포켓 등 4개의 카지노가 산재해 있다.
도심지 카지노가 속속 늘자 대낮에 업소를 종업원에게 맡겨놓고 몰래 카지노를 드나드는 한인 업주도 있고, 자동차를 잡히고 돈을 빌려 도박하는 유학생들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어떤 카지노는 아예 노인 아파트에 셔틀버스를 보내 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각 시정부 당국은 카지노로부터 거둬들이는 세금이 짭짤할 뿐 아니라 업주들의 로비가 워낙 막강해 카지노 신설 허가를 강력 억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쇼어라인 시의 경우 도박장 세금이 전체 세입의 10%이상을 차지하며 페더럴웨이 시는 4~5%에 해당하나 세금만 거둬들일 뿐 도박 피해의 대책은 전무한 편이다.
박영민 페더럴웨이 시의원은“워싱턴주의 도박장 세금이 최고 20%지만 카지노 영업은 이 비싼 세금을 내고도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이어서 너도나도 덤벼든다”며 퓨열럽에 라스베가스처럼 숙박 시설을 갖춘 대형 카지노가 완공되면 도박 폐해가 더 심각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타코마는 2~3년 전부터 카지노 영업을 금해 기존 업소들도 유예기간인 5년이 지나면 문을 닫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태수 쇼어라인 시의원은 이번 신축된 할리우드 카지노는 쇼어라인 시 설립이전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인근 쇼어우드 고교와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데도 제재를 가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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