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부인회 9년전 설립…40여 한인노인 주3회 모여
흘러간 옛 노래 함께 부르며 잊어버린 기억 되살리기도
대한 부인회가 치매 환자들을 위해 운영중인 노인 데이케어 센터가 10여년 전 설립 초창기에는 가족이나 당사자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이용률이 적었으나 효과를 본 노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참가자들도 늘고 있다.
94년 시작된 아·태 노인 데이케어 센터에는 현재 40여명의 치매성 한인 노인들이 주 3회, 하루 6시간씩 모여 게임도 하고 공작도 하며 탁아소 어린이들처럼 일정에 짜인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대한 부인회가 제공하는 버스로 데이케어 센터를 왕래하고 점심식사와 간식도 함께 먹으며 흘러간 옛 노래를 따라 부르며 옛 기억을 되살린다.
김사라 소장은 치매를 고칠 수는 없지만 노인들이 집에만 외롭게 있으면 우울증이 더 심해질 수 있지만 또래들과 웃고 즐기면 2~3개월만에 표정부터 달라진다고 말했다.
김 소장(50)은 노인들이 새로운 노래나 게임보다 옛날에 듣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옛날에 해본 게임을 하면 기억을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로병원이나 가정 양로원에서도 10여명의 환자가 데이케어 센터에 오고 있으며 이들 중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말도 못하는 중증 환자가 6~7명이라고 김 소장은 귀띔했다.
동산교회 전도사 출신으로 5년 전부터 데이케어 센터를 맡아온 김 소장은 중증 환자들도‘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정만은 남아 있으며 증세가 가벼운 환자들도 중증 환자들을 보며 치매의 심각성을 자각하는 등 데이케어 센터의 장점을 설명했다.
현재 1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노인 3명당 한 명 꼴로 돌보고 있으며 환자 가족들도 방문 상담 해주고 있다. 김 소장은 치매 환자 당사자도 문제지만 이들을 돌보고 있는 가족들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3년 전부터 노인 데이케어 보조 지원금이 30%나 삭감돼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앞으로 샤워 실, 보조 운동기구 등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인 데이케어 센터 참가비는 월 40달러로 많은 부분이 대한부인회 보조로 운영되고 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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