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현지 보고서- 매복·중무장 공격 늘어
이라크전 종전 이후 이라크 내에서 교전 중 사망한 미군이 9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군과 영국군을 노린 공격이 9월 이후 급증했다는 유엔 현지 보고서가 5일 공개됐다.
이라크 현지 유엔사무소 안전대책실이 5월15일~9월24일 일보형식으로 작성한 보고서 ‘보안정보’에 따르면 미군과 영국군, 유엔 등 국제기구, 이라크 경찰 등에 대한 공격은 5월 하루 평균 5.1건, 6월 9건, 7월 9.8건, 8월 7.7건에서 9월에는 23건으로 늘어났다.
이 보고서는 또 공격 형태도 점차 대담해져 5월에는 차를 타고 달아나면서 총격을 가하는 단순한 공격이 대부분이었지만 7월 이후에는 박격포 공격과 사제폭탄을 이용한 매복공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군을 추격하면서 로켓포로 공격하거나 대공화기로 헬기를 노리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9월 이후에는 공격 주체도 사담 후세인의 추종세력에서 해외 용병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이 보고서는 “북부 산악지대에서 외국인 무장세력이 바그다드 주변까지 침입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전사들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군 등 주둔군의 사망자 수도 늘어나 5월 7명에서 6월 24명, 7월 28명, 8월 22명, 9월에는 18명 등을 기록했다. 외신들은 9월 이후 공격이 급증한 것은 이라크 치안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군 등 점령군에 대한 이라크 주민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4일 바그다드에서는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이라크 전직 군인과 미군이 충돌, 이라크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라크 전직 군인 수천명은 이날 바그다드 다마스쿠스 광장에서 일자리와 체임 지급을 요구하며 반미구호와 함께 미군을 향해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미군은 헬기와 탱크, 장갑차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도 2명 부상했다.
체임에 항의하는 전직 군인들의 시위는 중부도시 힐라에서도 발생했다. 남부 바스라에서는 영국군 주도의 연합군이 시위대에 발포, 이라크인 1명 이상이 숨졌다.
배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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