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만 졸업하면 자녀들이 스스로 제 아파트 렌트, 자동차, 보험료 부담하고 때때로 케익이나 꽃도 사들고 부모에게 효도할 것이라고 잔뜩 꿈에 부풀어 있는 부모들은 요즘 꿈 깨야 한다. 대학 졸업해도 마땅한 취직자리 잡기 힘들고 직업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위에 열거한 모든 생활비용에다가 학비융자까지 갚아나가기에는 역부족일 정도로 박봉인 경우가 많다. 지난 6월 대학 문을 나선 졸업자의 3분의1 가량이 학비융자 갚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이처럼 학자금 융자 상환을 버거워하는 대학 졸업생들이 늘고있는 이유는 2가지이다.
첫째는 학비는 계속 오르고 무상원조인 그랜트는 계속 줄어 요즘 졸업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빚을 많이 지고 있다.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학생들의 빚은 58%가 늘어나 2002년 졸업자들이 평균 2만8,701달러의 학비융자를 안고 있다.
여기에다가 83%의 학생들이 크레딧 카드 빚까지 지고 있어 졸업장이 곧 빚 독촉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두 번째는 이번 졸업생들은 10년 내 최악의 직업시장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는 운명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경기가 나쁘다고 해도 대학졸업장은 취업허가서로 통했다. 암울한 경기도 대학졸업자들에게는 무풍지대였으나 요즘은 이들에게도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현재 미전국 실업률은 6.1%로 3년 전의 4.1%에서 2%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이 기간 대학졸업자이면서 35세 미만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배나 증가해서 2000년에는 1.7%이던 것이 지금은 3.1%에 이르고 있다. 또 취직해 봤자 예전처럼 붕 뜨는 직업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초봉 3만달러 미만의 박봉이다.
해결책은 역사상 가장 낮은 학비융자 이자율을 이용해 분산되어 있는 학비융자를 한곳으로 모아 융자 상환기간을 늘이는 것이다. 학비융자는 졸업 후 보통 6개월 이후부터 상환을 해야하는데 대부분 10년 만기이지만 한곳에 모은 융자는 30년까지도 상환기간을 늘릴 수가 있다.
현재 학비융자 이자율은 3.42∼2.82%로 역사상 가장 낮다.
예를 들어 5만달러의 학자금 융자를 10년만기로 가지고 있으면 월 페이먼트가 500달러 가량 된다. 이는 고급 승용차 한 대 페이먼트와 맞먹는 부담되는 액수이다. 이를 상환기간을 30년으로 늘이면 페이먼트는 300달러로 줄어든다. 물론 융자이자 총액은 1만달러 가량 늘어난다. 그러나 줄어든 페이먼트 200달러를 401(k)이나 개인 은퇴구좌에 넣어놓고 연간 7%의 수익을 가산한다면 30년 후 10만4,185달러를 찾을 수 있다. 9만달러가 이익인 것이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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