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유권자 68% ‘라테 세금’에 반대
I-75발의안 통과로‘마약과의 전쟁’무색
마리화나와 동성애에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 등 자유분방한 생활패턴을 선호하는 커피왕국 시애틀 주민들의 분위기가 이번 선거에서도 유감없이 표출됐다.
16일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에스프레소 커피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발의안은 부결된 반면, 대마초 소지자에 대한 단속을 완화하는 내용의 발의안은 통과가 확실시된다.
일명‘라테 세’로 알려진 발의안 77호는 17일 오전 현재 개표가 70% 완료된 상황에서 68%의 유권자들이 반대,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USA 투데이·CBS·BBC 등에 보도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라테 세’발의안은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당 10센트의 세금을 부과, 탁아소 및 취학 전 아동 교육기금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I-77 발의안을‘불공평한 퇴행적 세제’라고 지적하며 강력하게 반발해온 스타벅스 등 커피 판매업자들은 주민들이 이를 부결시키자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한편, 본인이 피우기 위해 소량의 마리화나를 소지한 성인에 대한 사법당국의 단속완화를 골자로 하는 발의안 75호는 59%의 지지율로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매년 시애틀에서 대규모 대마축제(Hempfest)를 개최해온 지지자들은 발의안 통과는 마리화나 사용의 합법화를 위한 첫 단계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길 컬리카우스키 경찰국장 등 당국자들은 그러나, “I-75의 통과는 주민들에게 마리화나를 피워도 괜찮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컬리카우스키 국장은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현행 마약단속법을 그대로 집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워싱턴주에서는 마리화나를 40그램 이하만 소지했다가 적발돼도 경범죄로 기소돼 90일 이하의 구류처분을 받도록 돼있다.
/김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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