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일단 유리...상황변수로 반전우려
부스타만테: 상승세 유지·자금조달 힘들어
슈워제네거: 유권자 검증기간 늘어나 부담
연방항소법원이 15일 내린 캘리포니아주지사 소환투표 연기 판결은 일단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환선거가 내년 3월로 연기될 경우 ▲총선과 대선 예비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민주당지지자들의 투표율이 올라가고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가주 경제의 회복세에 탄력이 붙어 주민소환 투표의 주요 원인이 희석되거나 제거되는 효과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 달간의 시간적 말미를 얻음으로써 데이비스 주지사는 불편해진 유권자와의 관계를 개선할수 있는 기회를 잡을수 있다.
그러나 역풍을 일으킬 공산도 크다. 내년 3월이면 ‘적자예산과의 전쟁’이 극에 달할 시기여서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번 ‘살림 못하는 주지사’라는 인상을 줄수 있는데다 최근 그가 서명한 ‘불체자 운전면허 취득’법 폐지안이 주민발의안으로 채택돼 주지사 소환안과 동시에 투표에 부쳐진다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올라갈수 있다.
소환선거 연기 명령은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도 ‘양날의 칼’이다. ‘시한부 모래시계’ 유세로 단시간내에 인지도를 높이느라 허겁지겁 했던 후보들이 좀 더 차분하게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반면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후보들은 추진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부담에 시달려야 한다. 선거전이 단기전에서 장기전으로 바뀐데 따른 선거자금 조달도 문제다.
후보별로 보면, 최근 인지도가 부쩍 올라간 민주당의 크루즈 부스타만테 부지사와 공화당의 톰 맥클린톡 주상원의원은 상승세 유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처지. 부스타만테는 자금조달에 신경을 써야하고 맥클린톡 후보는 주지사와 주상원의원 후보중 어느 한쪽을 선택을 해야한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후보는 부친의 나치경력과 과거의 과실등이 불러온 충격에서 회복할수 있는 시간을 벌었지만 민주당과 언론의 까발리기 공세에 노출돼 곤욕을 치를 공산이 더 높다. 선거가 연기된다면 이미 사퇴했던 민주당의 빌 사이먼과 공화당의 피터 위베로스등이 다시 후보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소환선거법에 따라 투표지에 이들의 이름이 그대로 인쇄되어 나온다. 또 투표일 59일전에 후보등록을 마치면 후보가 된다는 주법에 따라 더 많은 후보들이 1월까지 후보명단에 이름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의 단일후보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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