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전 시즌 10번째 세이브
휴∼.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우익수 트롯 닉슨의 호수비에 힘입어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22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김병현은 6-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와 포볼 1개를 내주며 1실점하고 힘겹게 6-4 승리를 지켜내 지난 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13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성적은 6승9패10세이브가 됐고 방어율(시즌통산)은 3.55로 경기 전 3.54보다 약간 올라갔다.
3점차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쉬운 세이브 기회였으나 김병현은 또 다시 부진을 보여 하마터면 대역전의 멍에를 뒤집어 쓸 뻔했다. 선두타자 레이 산체스와 신경전끝에 포볼을 허용한 것이 고생의 시작. 다음타자 벤 데이비스는 초구 김병현의 직구를 통타, 라이트펜스쪽으로 향하는 홈런성 타구를 터뜨렸으나 레드삭스 우익수 닉슨은 퍼펙트 타이밍의 점프로 펜스를 넘어가는 볼을 잡아내 투런홈런 대신 원아웃으로 만들었다. 닉슨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졌을지 알 수 없었던 상황.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김병현은 다음타자 이치로 스즈키를 2루 땅볼로 유도, 2루로 향하던 주자를 포스 아웃시켜 투아웃을 만들며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매리너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끈질기게 김병현을 물고 늘어졌다.
이치로가 수비수들의 무관심 속에 2루로 진루한 뒤 마크 맥러모어가 김병현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이치로를 홈에 불러들이자 리드는 6-4로 좁혀졌다. 이어 브렛 분이 중전안타를 터뜨리자 상황은 더욱 긴박한 2사 1, 2루가 됐고 김병현은 전 타격왕 출신인 4번타자 에드가 마티네스와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했다. 큰 것 한 방이면 블론 세이브는 물론 패전투수가 될 절대절명의 위기. 마티네스는 첫 8구동안 파울볼만 5개를 치며 카운트를 풀카운트로 몰고 갔으나 결국은 9구째에 1루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면서 경기는 끝났고 십년감수한 김병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레드삭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73승55패를 기록, 이날 패한 오클랜드 A’s와 와일드카드 레이스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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