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빌 하스 격파, 한국선수 4년만에
23일 플라내간과 결승티켓 한판승부
아마추어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2003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한 USC 4년생 데이빗 오(22·세리토스)의 기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회 매치플레이 2회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였던 트립 키니를 잡는 대회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던 데이빗 오는 22일 벌어진 8강전에서 또 다른 우승후보 빌 하스를 2 & 1(1홀 남기고 2홀차)로 격파하고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뛰어올랐다. 데이빗 오는 23일 준결승에서 호주의 닉 플라내간과 대망의 결승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겨룬다. 최고권위의 아마추어 대회인 US 아마추어에서 한국선수가 4강에 오른 것은 지난 1999년 김성윤이 결승까지 오른 이후 처음이다.
22일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먼트의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준준결승에서 데이빗 오는 PGA투어 스타 제이 하스의 아들로 지난해 이 대회 4강멤버였던 강호 빌 하스를 맞아 시종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 초반 상대의 난조를 틈타 잡은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로 2홀차의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에서 궁극적인 챔피언 릭키 반스에 1홀차로 분패했던 하스는 아마추어 골프계에선 소문난 강자로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선수. 이와 맞선 데이빗 오는 네임밸류에선 비교가 안됐지만 역시 승부는 명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데이빗 오는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이날 처음이자 유일하게 리드를 빼앗겼으나 곧바로 다음 홀에서 상대 보기에 편승, 균형을 맞췄고 4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아 첫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하스는 5번홀에서 버디로 응수,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후 두 선수는 9번홀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그러나 팽팽하던 승부의 저울추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하스가 10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1번홀 보기를 범하면서 단숨에 데이빗 오쪽으로 기울어졌다. 하스는 파3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1홀차로 추격해왔으나 오는 곧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로 응수, 다시 리드를 2홀로 벌렸다. 데이빗 오는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하스 역시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2홀차 리드가 유지됐고 결국 매치는 17번홀에서 두 선수가 비기면서 데이빗 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데이빗 오와 플라내간의 준결승 경기는 23일 오후 1시부터 채널 4(NBC)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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