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에 하루 한끼 먹는 어린이 부지기수
학교 무료급식소 문닫는 방학동안 끼니 막막
옛날 한국에 ‘춘궁기(보리 고개)’라는 것이 있었다. 점심을 굶는 학생이 많아 미국 원조물자인 분유와 강냉이가 큰 도움이 됐다.
그 미국에‘하궁기’가 있어서 굶는 학생이 부지기수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엄연한 사실이다. 워싱턴주에서 만도 해마다 여름만 되면 수십만명의 결식 어린이가 연방정부의 무료 급식장을 찾아 허기를 메운다.
워싱턴주에선 영세민 가정 어린이 35만여명이 아침과 점심을 모두 학교에서 해결한다. 전국적으로는 이런 아이들이 1,550만여명에 이른다. 방학이 돼 학교가 문을 닫으면 이들은 졸지에 먹을 곳이 없어진다. 그래서 연방정부는 방학기간에 결식 아동들을 매일 일정한 장소에 모아 놓고 식사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결식 아동들에겐 이 무료 급식이 그날의 유일한 끼니이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무료 급식 프로그램의 혜택을 입는 어린이가 전체 결식 아동의 12%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빈한한 퍼시픽 카운티의 경우 지난해 여름방학 동안 8,400명분의 무료급식을 제공했는데 올 여름방학에는 1만여명 분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난한 지역뿐만 아니라 호화 콘도가 즐비한 웨스트 시애틀의 알카이 비치 커뮤니티 센터 앞 잔디밭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급식’이라는 프래카드가 펄럭인다.
서부지역은 전국에서 어린이 기아율이 가장 높다. 역시 오리건주가 5.8%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워싱턴주(4.6%), 유타주(4.6%), 아이다호주(4.5%), 알래스카주(4.3%)가 따르고 있다.
지난해 무료급식 프로그램에 250만달러를 쓴 워싱턴주는 올해도 78개 후원업소와 62개 학교의 참여로 주 전역 600개 장소에서 무료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엘렌스버그에서 5년째 무료급식 프로그램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그웬 소렌슨은 “아이들을 먹이는 일은 당연히 부모들 책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세상엔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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