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거주 유학생의 수표(위)와 위조 수표(아래). 이 위조 수표는 첨단 기계로 만들어 진 것으로 디자인은 물론 수표발행자 이름 철자와 사인 등이 틀리게 표기됐다.
한인 사회에 위조된 수표와 지폐들이 유통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고성능 컬러프린트 및 컴퓨터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정교하게 위조된 수표가 나돌면서 한인업계의 상거래 질서까지 혼란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례
브롱스에 거주하는 유학생 김(29)모씨는 최근 집 렌트를 지불하기 위해 수표를 발행했다가 자신이 거래하는 맨하탄 소재 모 한인은행 측으로부터 잔액부족으로 부도처리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잔액이 충분히 남아있었음을 확신하고 있던 김 씨는 은행측에 확인한 결과, 한달 전에 누군가 위조된 수표로 자신의 계좌에서 돈을 빼간 것을 알게됐다.
이 수표는 디자인은 물론 수표에 적힌 이름 철자와 사인 모두 틀리게 위조돼 있었으나 직접 김씨의 수표와 대조하지 않고서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만큼 교묘히 만들어져 있었다.
가짜 수표임을 감별한 해당은행의 관계자는 "계좌 소유주의 서명을 위조한 수표는 보아왔지만 수표 자체를 완전히 위조한 것은 처음 본다"며 "컴퓨터 등 첨단장비를 통해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맨하탄 첵케싱 업소를 운영하는 한인도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에 페이롤 체크 여러 장을 고객의 신분증만 확인하고 현금을 교환해 주었다가 손해를 입었다. 은행측은 입금을 거부하며 수표에 인쇄된 구좌번호는 수표 발행일 수개월 전에 폐쇄된 구좌의 번호며, 수표에 적혀 있는 구좌 소요주도 원래 소유주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고, 수표 자체가 교묘하게 위조된 것이라고 통보했다.
■대책
은행 관계자들은 위조수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표 발행 은행에 반듯이 전화를 해서 계좌, 수표 일렬번호, 금액 등을 확인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PC나 전자 색 분해기(스캐너)등 첨단 기기를 동원해 지폐의 숨은 그림을 위조하고 액수를 나타내는 은색 띠를 교묘하게 끼어 넣은 가짜 달러가 나도는 등 위조지폐 범죄도 갈수록 지능화 되고 있어 위폐 감별에도 철저히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에 따르면 매년 한인 사회에서는 수백 건 이상의 위조 지폐 및 수표 발견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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