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예 후예 심스 행정관,‘역사책 다시 쓰겠다’
올림피아 입성 도전에 인종편견이 최대 장벽
중국계인 게리 락 주지사에 이어 워싱턴주에 연거푸 소수계 주지사가 탄생할 수 있을까?
내년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명전에 출사표를 던진 킹 카운티의 론 심스(55) 행정관은 워싱턴주 최대 카운티의 수장인 자신이 워싱턴주에선 최초, 전국적으로는 두 번째 흑인 주지사가 되지 못하리라는 법이 없다고 단언한다.
이미 흑인으로서는 주 사상 최고위 직에 오른 심스의 고조 할아버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노예 생활을 했다. 심스라는 성씨는 그 지주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할아버지는 청소부였고, 아버지는 목사로 스포켄에서 어렵게 자식을 키웠다.
퓨젯 사운드 지역 정계의 마당발이며 정치이념면에서는 중도좌파에 속하는 심스 행정관은 노동계에 폭넓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으며 그 동안 대중교통 개혁이나 연어 보호 등 굵직한 이슈들을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착실하게 점수를 따왔다.
심스는 지난 1994년 공화당의 슬레이드 고튼 연방상원 의원에 발랄하게 캠페인을 벌이며 도전했다가 당시 전국적으로 거세게 분 공화당 선풍에 휩쓸려 낙선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퓨젯 사운드 밖의 유권자들에게도 전혀 낯선 인물은 아니다.
그는 민주당 지명전에서 현재 선두주자인 크리스틴 그레고어 주 법무장관과 필 탈마지 전 주 대법관, 또는 후에 지명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제이 인슬리 연방하원 의원 등 전통적 백인 정치인들을 꺾어야 한다. 민주당 티켓을 따도 다시 공화당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백만장자 밥 허볼드 등과 본선에서 대결해야 한다.
심스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장벽 역시 “과연 흑인 주지사가 탄생할 수 있을까”라는 일반인들의 의구심이다. 심스의 어머니는 흑인-인디언 원주민간의 혼혈이며 심스 부인은 필리핀 출신이다. 심스의 부모는 펜실베니아에서 만나 결혼 후 워싱턴주로 이주했다.
심스는 인종문제가 50년대에나 있었던 사회 폐습이라고 항변하면서도 “솔직히 인종편견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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