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66마리나 자동차에 치어 비명횡사
사체는 독수리밥 되거나 인디언 부족에 선물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20번 하이웨이는 사슴들의‘저승길’이다.
이 공원의 험산준령이 끝나고 평원이 이어지는 메토우 밸리의 도로 연변에 노란색 대형 간판이 세워져 있다. 금년 들어 차에 치어 죽은 사슴이 66마리, 사슴을 친 자동차들이 입은 피해가 9만5천 달러라고 표시돼 있다.
이 하이웨이의 마즈마-트위스프 구간은 워싱턴주에서 자동차와 사슴 충돌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그 다음은 395번 하이웨이의 콜빌-셰웰라 구간이다. 워싱턴주 전체에서 한해에 차에 치어죽는 사슴은 3천여 마리에 이른다.
트위스프에 있는 주 교통부 산하 도로정비소의 단 베커는 매일 아침 도로를 돌아보며 죽은 사슴을 치우는 게 임무이다. 대개는 기중기 달린 픽업트럭으로 사슴 시체를 실어다가 외진 벌판에 버린다. 독수리들이 깨끗하게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여름처럼 사체가 쉽게 썩지 않는 겨울철엔 처리방식이 다르다. 사체가 심하게 망가지지 않은 경우 이를 윈트롭의 도살장에 가져가 내장 등을 뺀 후 부위별로 잘라 포장해서 산 넘어 바닷가의 인디언 부족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연방정부로부터 사슴 사냥권을 부여받은 이들 인디언 부족은 그 대가로 겨울철에 메토우 밸리에서 사냥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자동차와 사슴의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가 전혀 없지는 않다. 지난달 21일에는 부동산 에이전트 한명이 이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올 들어 사슴을 친 셰리프국 순찰차만 7대에 이르는 등 충돌사고가 더욱 잦아졌다고 오카노간 카운티 셰리프국은 밝혔다.
비명횡사하는 사슴이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한해 5만여 마리, 펜실베니아주에서는 3만여 마리가 자동차에 치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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