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항공산업 임금 경쟁 주들보다 크게 높아
노조,“신형 비행기 생산엔 임금보다 경험 더 중요”
게리 락 주지사의 비장한 각오에도 불구하고 보잉 7E7기 공장의 워싱턴주 유치는 적어도 임금 면에서 볼 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최근 시애틀타임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E7기 공장 유치에 뛰어든 10여개 주들 가운데 워싱턴주의 임금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가 밝힌 각 주별 항공업계 평균임금은 캘리포니아가 53,909달러, 텍사스가 48,332달러, 앨라배마가 43,170달러, 사우스캐롤라이나가 35,065달러인데 비해 워싱턴주는 57,098달러로 월등히 높다.
워싱턴주는 그밖에도 종업원 1인당 의료보험 부담액이 평균 6,356달러, 실업보험료가 496달러로 경쟁 주들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7E7기 생산공장 부지선정 요건에는 임금 외에 인력 수급·세금·전기요금 등이 고려되지만 전문가들은 인건비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한다.
보잉이 예상하는 대로 7E7 공장에 1천명을 고용할 경우 임금이 시간당 1달러만 차이나도 연간 2백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노조 측 의견은 다르다. 1만6천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보잉 기계공 노조의 코니 켈리허 대변인은 전체 제작비의 1할에 불과한 인건비보다는 생산성이 핵심 요소라며“특히 새로운 항공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험이 풍부한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잉이 비행기 한 대를 생산하는데 지금은 50명이면 되지만 지난 89년에는 그보다 세 배나 많은 인력을 투입했었다.
보잉이 과연 GM·포드·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메이커들처럼 낮은 임금과 저 베니핏에도 군소리 없이 일할 노동자가 많고 노조도 없는 앨라배마, 미시시피, 켄터키 등지를 택할 것인지 여부가 노동계의 최대 관심사이다.
럿거스 대학의 노동전문가인 존 버튼교수는“가격경쟁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항공업계처럼 우수한 기술자를 필요로 하는 산업은 저임금 노동력이 최선의 전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세계적인 부지선정 전문회사인 웨이들리-도노반 그룹의 데니스 도노반 이사도 지금 같이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는 숙련된 기술자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세금도 부지선정의 주요 결정요소이다. 일부 기업들은 세금 감면조치에 매료돼 부지를 선정하고도 대외적으로는 이를 발표하지 않을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정태 기자
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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