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상담가 조언, 부모 모르게 사태 악화되기 일쑤
낌새 못 채고 방관하다가 아들 전과자 만든 케이스도
매년 5~6월이면 명문대 합격생의 이름이 줄줄이 신문지상을 장식해 한인 학생들이 모두 우등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문화적 차이 또는 부모들의 무관심 속에 퇴학당하거나 심지어 법정에 서는 한인학생들도 없지 않다.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는 최근 친구에게 무심코‘I will kill you’란 글이 든 E-메일을 보냈다가 친구부모가 신고하는 바람에 퇴학당한 학생과, 친구를 손으로 밀쳤다가‘다른 학생들의 안전에 위험하다’는 판정을 받아 등교를 거부당한 초등학생 케이스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케이스는‘죽여버리겠다’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는 한국과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미국간의 문화 차이에서 유발된 것이고, 두 번째 케이스는 한인학생들이 학교에서 감정 표출을 과격하게 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한인 청소년 상담가는 설명했다.
이 상담가는 학부모들이 학교에선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자녀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자녀가 법정에까지 출두하는 곤경을 겪은 사례도 있다며 자녀들의 사소한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중인 한 한인학생은 여자친구 문제로 친구와 말다툼하다 친구 차를 내리쳐 흠집을 냈다. 친구는 부모까지 내세워 보상금을 요구했지만 이 학생은 속수무책이다가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범법자로 몰리게 됐다.
이 학생은 사고를 낸 후 한동안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부모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내비쳤지만 부모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즉시 대응조치를 하지 않아 결국 아들을 전과자로 만들었다고 이 상담가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사고를 저지르면 야단부터 칠 것이 아니라 우선 자초지종을 들어본 후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야 하며 절대로 극단적인 언행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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