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방위기 필리핀 가족 위해 체류허가 탄원서
13년간 무료세탁 등‘착한 이민자’칭송 받아
야키마 북쪽 셀라에서 불법체류하며 세탁소를 운영하는 필리핀인 가족이 주민들의‘착한 이민자’구제 캠페인에 힘입어 강제추방을 극적으로 연기 받았다.
지난 1990년 방문비자로 미국에 들어온 토마스 아간다(55) 부부와 이들의 15세난 딸 제니린은 30일 추방될 예정이었으나 당국으로부터 필리핀행 편도 비행기표를 구입한다는 조건으로 오는 8월 18일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허락 받았다. 이들 부부의 두 아들(23세 및 21세)은 학생비자 소지자이고 19세인 장녀는 미국 태생이어서 추방조치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딱한 사정이 전해지자 제니린의 단짝 친구 등 15명이 아간다 가족 체류 하용 탄원서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가 하루만에 2천6백여 주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셀라의 총 인구가 6천3백여명이므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주민이 서명한 셈이다.
밥 존스 시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간다 가족의 추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알렉스 데시오 주상원 의원(공·야키마)은 마리아 캔트웰 연방상원 의원(민·워싱턴)에게 아간다 가족의 추방절차를 90일간 연기해주도록 당국에 교섭해줄 것을 부탁했다.
아간다는 미 입국 직후 세탁소를 매입하고 방문 비자를 투자비자로 바꾸려 했으나 이민국은 ‘눌러 앉으려는 의도’라는 이유로 퇴짜를 놨다. 아간다는 1993년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가 기각 당하자 항소했으나 지난 2001년 순회법원에서 또다시 패소판정을 받았다.
아간다는 지난 13년간 셀라 시의 연례 축제에 쓰이는 수많은 성조기와 의상들을 행사 후에 무료로 세탁해왔다. 꽃차 제작 담당자인 제리 헨리 부부는 아간다 가족이 수천 송이의 꽃을 접착제로 일일이 붙이며 도왔을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식사까지 제공했다며 “이렇게 친절하고 선량한 이민자들이 미국에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