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있는 날은 2003년 7월28일이다. 정확히 30년 전 바로 이날(한국시간으로는 7월29일) 나는 청운의 뜻을 품고 단 돈 150불을 손에 들고 서울을 떠나 하와이를 거쳐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었다. 거기서 하룻 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시카고로 날아가 거기서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로 또 갈아타고 내가 다닐 대학원이 있는 미시건 주의 캘라마주우라는 도시에 내렸다. 미국시간으로 7월30일 이른 오후였다. 난생 처음 모텔이라는 곳에 들어가 난생 처음 칼라 텔레비젼을 보고 놀랐고, 맥다날즈에 들어가 난생 처음으로 햄버거라는 걸 먹어보았다. 맥다날즈의 애플 파이는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요즘은 그 말랑말랑한 파이가 없어지고 딱딱하게 구운 것이라 맛이 덜한 것 같다.)
그리고 공원같이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행복해 하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0년이란 세월이 강물과 같이 흘러갔다.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구나!”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미국사람들은 이런 때 How time flies!(하우 타임 훌라이즈) 또는 Time really flies!(타임 리얼리 훌라이즈) 즉 “세월 참 빨리 날아가는구나!”라고 한다. 우리는 세월이 “흘러간다”고 하는데 영어에서는 fly(날아간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세월이 흘러가는게 아니라 인생이 흘러가는 것이다. 시간이야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지만 우리 인생은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져 가는 존재다. 그래서 영국의 작가 Austin Dobson은 Time goes, you say? Ah, no. Alas, time stays, we go. 즉 “그대는 세월이 간다고 말하는가? 아니야. 슬프게도 세월은 가만히 있는데 우리만 가고있네”라고 탄식했다.
A: When did you come to the United States?
B: Thirty years ago today.
A: Really? That’s a long time ago.
B: Yeah, but it seems like only yesterday to me. How time flies!
A: 언제 미국에 오셨습니까?
B: 30년 전 오늘이요.
A: 그러세요? 아주 오래 되셨군요.
B: 네, 하지만 나한테는 바로 엊그제 같이 느껴져요. 세월 참 빨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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