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개나 되는 벙커
허리까지 잠기는 깊은 러프
몰아치는 해변 바람
“이븐파만 쳐라.”
올 LPGA시즌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은 196개나 되는 벙커와 바람, 그리고 허리까지 잠기는 깊은 러프로 무장한 지옥의 코스에서 30일 막을 올렸다. 오죽하면 ‘수퍼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줄리 잉스터가 “우승 스코어는 이븐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렸을까.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샤이어주 블랙풀에 위치한 로열 리덤&세인트앤스 골프코스(파72·6,308야드)는 브리티시오픈이 10차례 열렸던 곳으로 잉스터에 따르면 “비까지 내린다면 이븐파도 엄청나게 좋은 성적”이다. 바로 이 코스에서 루키 박세리가 컷오프 탈락의 수모를 당했던 5년전 대회의 우승 스코어는 셰리 스타인하워의 4오버파였다.
첫 관문은 파3의 1번홀(198야드). 숏 홀로는 비교적 길 뿐 아니라 타원형의 좁은 그린 주변에 7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처음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어 파4의 2번홀(390야드)에도 페어웨이 중간에 깊이가 2m가량 되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정확한 드라이버샷이 요구된다. 5번홀(파3·170야드)과 6번홀(파5·474야드) 역시 그린 주변으로 각각 6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전반을 마감하는 9번홀(파3)의 경우 거리는 지난해보다 14야드 짧아진 144야드에 불과하지만 무려 9개의 벙커가 그린을 둘러싸고 있어 티샷이 조금이라도 목표점을 벗어난다면 파세이브가 쉽지 않다.
후반은 전반에 비해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에 ‘벙커요새’의 파3 홀이 3개였던 반면 후반에는 12번홀(151야드)이 유일하고 박세리, 박지은, 아니카 소렌스탐 등 장타자에게 유리한 파5 홀이 2개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11번홀(465야드)과 15번홀(455야드)은 거리도 길지 않은 편이고 별다른 위험요소가 없기 때문에 2온 공략이 가능, 막판 순위변동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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