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사망 두고 플로리다 술렁
해묵은 흑백 갈등 재연 조짐
“저항 흔적 없고 주변에 자살 예고”
“백인경관 딸 사귄 죄로 보복 린치”
흑백 갈등이 심한 플로리다 마을에서 흑인 남성이 나무에 목 맨 시체로 발견돼 자살이냐, 린치냐 논란이 일고 있다.
웨스트 팜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마을 떨어진 벨 글레이드는 주민 1만5,000명 가운데 흑인이 절반을 약간 넘는 마을로 찢어지게 가난한 흑인들이 부유한 백인들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면서 인종차별과 갈등을 대물림해온 곳이다.
지난 5월 이곳에서 페라리스 골든(32)이 자신의 할머니의 집 뜰에서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되자 경찰당국은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그의 죽음을 자살로 단정하고 사건을 덮어버렸다. 이혼한 실업자인 그의 시신에 저항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본인 자신이 사건 전날 할머니에게 “아무로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자살해버리겠다”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기에 별도의 수사가 필요치 않았다는 것이 경찰측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흑인 커뮤니티는 나무에 목을 맨 골든의 손이 등뒤로 묶여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주장을 토대로 그가 린치를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기 무섭게 그가 백인 경관의 딸을 사귄 죄로 보복을 당한 것이라는 소문이 들불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긴장이 고조되자 골든의 죽음을 둘러싼 주민들의 의혹을 풀기 위해 팜비치 카운티 판사는 누구나 증인들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청문회를 열도록 지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28일 열린 청문회에서 경찰은 골든의 시신에서 코케인 흔적이 발견됐다는 검시 보고서를 발표하고 골든의 손이 묶여 있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의 양팔이 몸 옆에 늘어져 있는 모습을 담은 순찰차 비디오 카메라의 필름을 공개 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그가 백인 여성과 사귀고 있었다는 소문에 대해 경찰이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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