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상공회의소가 하는 일이 ‘타운 상징조형물’ 만드는 일 뿐입니까? 상의는 한인사회 경제현안들에 대해 리더쉽을 발휘해야 합니다”
한 70대 올드 타이머의 불만이다. 상의 전직 이사였던 이 올드 타이머는 “한인사회 경제규모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지만 한인경제계에 지도력 부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의가 한인 경제계의 부문별 조정과 지도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상의 활동을 보면 하는 일의 전부가 상징조형물 제작뿐인 듯한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LA 한인상의는 한인상인들의 권익 옹호와 한인 경제계의 대표임을 자처하는 단체다. 또 의류와 봉제, 세탁, 부동산, 무역, 건설, 미용재료상, 관광, 보험, 식품상, 요식업, 보석 등 15개 한인경제단체의 협의체인 남가주 한인경제단체 협의회의 대표역도 맡고 있다.
이처럼 상의가 한인 경제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만만치 않음에도 실질적인 한인사회의 경제현안들에 대한 대책과 전망을 제시해본 적이 없을 만큼 상의나 경제단체협의회나 모두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되고 있는 상의의 지도력 부재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인사회에는 타운 상징조형물을 제작하는 일 말고도 경제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LA시의회 다음가는 막강한 권한과 지역 경제 이슈도 다룰 주민의회 문제, 한인타운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구 앰배서더 호텔 부지의 대규모 학교신설 문제 등 굵직굵직한 경제관련 현안들에 대해 상의가 한인상권의 이익을 대변하고 대표해줬으면 하는 게 한인경제계의 바램이다. 각 부문별 경제현안에도 상의가 조정자로서, 때로는 주류사회에 한인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는 지도단체로서의 기능을 다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자신의 상가를 소유해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고 한인의류업계에도, 하늘로 치솟는 워컴 문제로 인해 자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봉제업계에도, 가짜담배 소송에 휘말려 고전 중인 식품업계에도 상의가 각 생업단체와 협력해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상의에는 첫 여성 회장이 취임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임 회장은 한인타운을 단일 경찰관할 구역으로 만드는 문제와 타운 상징조형물 건립 등을 사업계획으로 밝힌다. 그러나 한인경제계의 좌장단체로서 리더쉽을 발휘하고 조정자로서 역할을 해야 할 상의의 기본 임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타운 상인들은 상의가 타운상징물만 만드는 단체는 아니지 않은가고 묻고 있다.
김 상 목<경제부>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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