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여개국을 여행한 이영권(67·밸리 거주)씨는 자칭 ‘무전여행 전문가’이다. 아프리카, 유럽, 알래스카 등 세계 오지 곳곳을 거의 경비 없이 답사하고 돌아봤다. 종교단체 선교사나 구호단체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선행도 하고 외국여행도 할 수 있었던 이씨는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못 한다는 푸념은 이해할 수 있어도 돈이 없어 여행을 못 한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70세를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개월간 알래스카까지 혼자서 운전하며 여행을 떠나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문경식(25)씨는 요세미티를 비롯해 미국의 유명한 국립공원 다섯 군데를 돈을 받아가면서 구경했다. 바로 이들 공원에서 파트타임 레인저나 자원봉사자로 일했기 때문이다. 문씨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국립공원, 주립공원 또는 유명 관광지에서 자원봉사자나 파트타임 워커를 구하는 정보가 수없이 나와 있다”며 “대학시절 방학동안 돈도 벌고 방문하고 싶었던 국립공원을 마음껏 구경했다”고 전한다. 문씨는 “파트타임 레인저로 일했다는 기록은 이력서 작성 때 매우 유용한 내용이 된다”고 덧붙인다.
이씨와 문씨는 매우 특별한 경우지만 사실 마음만 먹으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충분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저렴한 가족여행으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캠핑이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남가주에만도 수백개가 넘는 수준급 캠핑장이 있다. 캠핑은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러 가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여행으로 아이들과 자연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경비라고 해봐야 자동차 연료비와 10~20달러선인 캠핑장 입장료가 고작이다. 식비는 집에 있는 음식을 그대로 가지고 가기 때문에 경비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된다. 1년에 서너 번씩 캠핑을 떠난다는 직장 선배는 “캠핑을 갈 때마다 냉장고 정리·청소를 같이 한다”며 “아이들도 집에서는 먹지 않던 음식들을 캠핑장에서는 잘 먹는다”고 말한다.
여름방학도 이제 거의 반이 지났다. 무더위에 쫓겨 집안에서 TV만 보면서 여름을 보내는 자녀들과 함께 대자연의 아름다움도 만끽하고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추억도 만들기 위해 알뜰 여행 캠핑을 떠나 보자.
백두현<특집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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