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접실 분위기, 메뉴도 다양화’
도넛샵까지 다양한 종류, 맛 개발
매장 대폭 늘리며 손님 유치나서자
스타벅스등 무선인터넷 설치까지
미 전국 커피전문 체인점들이 2001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매상 만회를 위해 매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커피 종류를 늘리는 등 새로운 양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커피전문 체인점에 가장 큰 지각변동은 도넛샵들이 커피의 질과 종류를 스타벅스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점포수를 대대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커피기계에서 따라 마시는 기본 커피만을 제공하던 던킨 도넛이 올해부터는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등의 다양한 맛의 커피를 제공하며 매장을 500개나 더 늘릴 예정이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이에 질세라 에스프레소를 시험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 처음으로 냉커피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던킨 도넛의 던카치노와 크리스피 크림도넛의 프라푸치노가 맞불을 튀기며 도넛 아닌 커피 전쟁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커피점 업계의 선두주자인 스타벅스와 제2주자인 다이드리치 커피는 무료로 무선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가 하면 의자를 쿠션 있는 것으로 바꿔 좀더 고객이 커피점 내에서 어슬렁거리는 시간을 늘리도록 고안하고 있다.
작은 카페 형식의 커피점들도 톡톡 튀는 실내디자인과 다양한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기는 마찬가지 추세.
미중서부와 남부에서 세를 확장해 가며 207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카리브 커피점은 실내장식을 스키 산장처럼 꾸미는 것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매장을 위커가구로 리빙룸처럼 꾸미고 벽난로도 넣어 고객이 편안하게 쉬면서 커피 시음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들의 이런 난리법석(?)에도 불구하고 커피매상은 경기 탓인지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90년대에는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이 계속 늘어나다가 2001년 1인당 연간 26.3갤런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커피점들은 매장은 고객이 좀더 오래 머물도록 편하게 꾸미면서 메뉴도 다양화하면서 새로운 옵션들을 추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자세히 알고 보면 맛의 차이보다는 가격차이가 세심하게 복선으로 깔려 있어 고객으로서는 메뉴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주문을 해야 한다.
실례로 스타벅스에서는 벤티(20온스), 그란데(16온스), 톨(12온스)까지만 메뉴에 나와 있지만 사실은 쇼트라는 8온스짜리도 있다.
그러나 이런 미묘한 차이는 지역과 매장마다 차이가 나고 던킨 도넛은 카푸치노를 저렴하게 1달러99센트에 팔고 있지만 리필을 원하면 돈을 더 내야하는 대신 다른 커피 전문점들은 값이 비싼 대신 리필이 무료이므로 바닥 없이 마셔대는 소비자들은 리필이 무료인 곳을 찾는 것이 더 유리하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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