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한인지역사회관의 여름학교 어린이들이 야외소풍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어를 대충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벽하게 말하고 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브루클린 한인지역사회관(관장 김순랑)의 여름학교는 학생 3명 당 교사 1명 수준의 맨투맨식 교육 방식이 눈에 띈다.브루클린한인지역사회관의 한글학교는 지난 2000년 7월1일 뉴욕시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작됐다. 그러나 시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연합감리교단이 지원, 여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세스로우 중학교(Seth Low Junior HS·99 Avenue P, BK)에서 여름학교와 방과후 학교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브루클린한인지역사회관 여름학교는 학생 수가 34명에 불과(?)하지만 영어와 수학, 한국어, 쿵푸, 미술, 한국역사, 한국무용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자랑하고 있다.담당하는 교사 역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풍부하다.
한국어는 전직 교사였던 김영난·경태진·캐런 이·김진수씨 등이 담당하며 영어는 현직 교사인 앨리슨 프리만, 수학은 고윤영·노현수 교사가 가르치고 있다.미술은 김진수 코디네이터와 캐런 이 교사가, 한국 및 미국 역사는 김경락 목사가 생생하게 전해준다. 과외활동 시간에는 한국무용의 홍영옥씨가, 쿵푸는 고윤영씨가 각각 담당한다.
교사들외에도 자원봉사자들도 풍부하다.
필립 김, 이호준, 문윤정, 트루디 리씨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음주부터는 3명의 고교생들이 추가로 배치돼 학생들의 교육 과정을 돕게 된다.
브루클린한인지역사회관 여름학교는 현재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에는 뉴욕자연사박물관 등 필드트립(Field Trip)을 다니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시간에는 한국어와 영어, 수학 등 아카데미 과정을 주로 공부한다. 오후 시간에는 쿵푸와 한국무용, 영화, 테이블게임 등 액티비티 위주의 활동을 한다.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실속있는 학과 과정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름방학후에는 방과후학교를 열어 학과 공부 뿐아니라 한국어 교육에 치중할 계획이다.김순랑 관장은 "뉴욕시에는 전세계 110여개국의 이민자들이 모여있다"며 "한인 2세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내비쳤다.단순히 한국말을 알아듣고 말하는데 그치지 않고 쓰고 읽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이중언어가 앞으로 경쟁 사회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주요 공공기관에 가보면 히스패닉계나 중국계 직원들이 이중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한인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어 교육은 반드시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순랑 관장
"확실한 이중언어 구사만이 다민족사회 경쟁력 갖추는 일"
![](/photos/NewYork/20030718/1rick.gif)
김순랑 관장이 지난 99년 브루클린에 한인지역사회관을 개설하게 된 동기는 브루클린의 한인들이 사회복지나 영어 교육, 의료혜택 등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뉴욕남산교회 김경락 목사의 사모인 김 관장은 한인 전용 진료소와 사회 봉사 업무를 담당할 한인지역사회관을 만들었고 성인 영어교실 뿐아니라 시민권 신청 대행과 시험 공부반 등을 계속해서 추진해 성공리에 진행하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브루클린에서 김 관장은 뉴욕시정부 담당부서를 방문하는 등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뛰어다녔고 2000년 7월에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위한 시정부의 지원을 승인받았다.
2001년에는 한국문화학교를 열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했다.오전에는 한글반을, 오후에는 합창반과 SAT 클래스 등을 운영하면서 브루클린 지역 한인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와 정서를 가르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시정부 예산이 끊겨 현재 한국문화학교는 중단됐지만 김 관장은 오는 가을부터라도 한국어 교육을 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가장 큰 어려움은 학교 건물 사용 문제이며 둘째는 예산이다.
방과후 학교와 한글학교로 사용할 건물은 최근 세스 로우 중학교를 사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문제는 예산이다.시정부나 주정부의 펀드를 받기 위해서는 한인사회가 전체 예산 중 30% 이상의 매칭 펀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 관장은 "한인사회의 희망은 한인 2세 학생들"이라며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 자라나는 한인 2세들이 영어 뿐아니라 한국어까지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그만큼 다민족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브루클린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 등을 개발,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김 관장은 현재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지역사회관에서 메디케이드 초이스와 헬스플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8월부터는 매주 월요일 오후 12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브루클린노인회에서, 매주 화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퀸즈 낙원장로교회에서, 9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12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스태튼아일랜드노인회에서 각각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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