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가 날카로운 2루타로 빅리그 복귀를 신고했다. 후속타 불발로 팀을 패배로부터 건질 수는 없었으나 꺼져가던 팀의 생명을 연장시킨 한 방이었고 심각한 뇌진탕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선언한 희망의 안타였다.
지난달 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내야 플라이볼 수비도중 투수 케리 우드와 충돌하며 넘어지는 과정에서 뒷머리를 맨 땅에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었던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30일 필라델피아 베테런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머리 보호를 위해 ‘헤드 세이버(Head Saver)’로 불리는 플라스틱 헤드커버를 야구모 안에 쓰고 23일만에 빅리거로 다시 경기에 나섰다. 스타팅 1루수 겸 6번 타자로 기용된 최희섭은 2회 2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필리스 선발 빈센테 파디야의 4구를 노려 쳤으나 비교적 잘 맞은 타구가 센터플라이로 잡혔다. 이어 4회에는 투아웃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2구때 캐처의 패스볼로 3루주자가 홈인하는 바람에 타점기회는 사라졌고 5구째에 역시 센터플라이로 물러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7회초에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23일만의 빅리그 복귀전은 노히트로 마감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희섭은 컵스가 3-4로 뒤진 9회초 투아웃에 주자없는, 패배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 상황에서 마침내 고대하던 빅리그 복귀포를 터뜨리며 팀의 생명을 이어갔다. 필리스 클로저 호세 메사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쳤고 배트가 산산조각난 가운데 타구는 날카롭게 3루수와 베이스 사이를 꿰뚫고 지나가는 2루타가 된 것. 이어 다음 타자의 포볼로 1, 2루가 되며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이 됐으나 대타 트로이 올리어리가 숏땅볼로 잡히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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