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짜릿한 승부였다.’

한국계 10대 소녀 ‘골프 천재’ 미셸 위(14)가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2차례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역대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22일 플로리다주 팜코스트의 오션해먹골프장(파72)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대회 최종 결승전.

위성미는 이날 비라다 니라파스퐁폰(21ㆍ태국)을 맞아 최종홀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1홀 차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미 전국 규모 대회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위성미는 지난 2000년 캐서린 카트라이트가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17세)을 갈아치웠다. 또 미 LPGA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아마추어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공동 9위에 올랐던 ‘천재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회 초반은 니라파스퐁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첫 3개홀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위성미가 파3의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주도권을 잃고 말았다.

니라파스퐁폰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5, 7, 8번홀에서 버디 공세를 퍼부어 무려 4홀을 앞서나갔다. 그러나 위성미는 이에 위축되지 않고 9번홀에서 버디로 1홀을 따낸 뒤 11번홀 상대 보기로 다시 1홀을 줄였다. 기세가 오른 위성미는 13, 14번홀에서 2홀 연속 줄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상대와 5개 홀을 나란히 파 세이브한 위성미는 20번째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22번째홀에서 버디를 잡은 니라파스퐁폰에게 2홀 차로 뒤지며 2번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3, 24번째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위성미는 25번째홀 상대 보기 실수와 27번째홀 버디로 2홀 앞서며 후반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위성미는 이후 35번째홀에서 상대 보기로 잡은 1홀을 지켜 숨막히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