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 준우승·우즈 공동 20위
제103회 US오픈
4라운드 마지막 홀. 6피트 펏을 떨구면 103년 역사의 US오픈 최저타 우승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 그러나 여유 있는 리드에 긴장이 풀린 탓일까. 짧은 파펏은 홀컵 옆을 휙 지나쳤다.
그러나 퓨릭은 이내 마무리 펏을 톡 쳐 넣고 퍼터를 놓은 뒤 두 주먹을 머리 위로 불끈 들어올렸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왕좌에 오르는 순간, 최저타 기록은 그리 문제가 아니었다.
‘8자 스윙’의 짐 퓨릭이 15일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제103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2타로 2위 스티븐 리니를 3타차로 누르고 프로 데뷔 11년만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08만달러.
퓨릭의 272타는 US오픈에서 잭 니클러스(80년), 리 잰슨(93년), 타이거 우즈(2000년) 등 3명이 세운 72홀 최저타 우승과 타이 기록이다. 이날 우승으로 퓨릭은 독특한 `8자 스윙’을 지도해준 유일한 코치인 아버지 마이크에게 무엇보다 큰 `아버지의 날’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2위 리니에 3타차 리드로 4라운드에 들어선 퓨릭은 이날도 페어웨이 및 그린 안착률 70% 이상의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끝까지 3타차 이내의 추격을 허용치 않으며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며 올해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호주 출신 리니는 끝내 퓨릭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첫 메이저대회 준우승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내년 PGA투어 카드까지 챙겼다.
이 대회에 앞서 2주 연속 우승으로 주가를 올렸던 케니 페리가 이날 하루에만 3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 279타로 마스터스 챔피언 위어와 함께 공동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우승자 퓨릭을 비롯해 리니, 페리, 위어 등 4명 뿐이다.
한편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골프황제’ 우즈는 이날도 2오버파 72타로 부진을 거듭, 합계 3오버파 283타로 비제이 싱과 공동20위에 그쳤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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