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초이’ 최희섭(24ㆍ시카고 커브스)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최희섭은 7일 리글리 필드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 도중 타구를 잡다가 넘어지면서 그라운드에 뒷머리를 강하게 찧고 뇌진탕을 일으켜 약 10분 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최희섭은 완전히 정신을 잃고 미동도 하지 않아 4만 명에 가까운 대관중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는 여성팬들도 적지 않았다.
또 양키스의 선발 투수 로저 클레멘스의 통산 300승 도전을 지켜보기 위해 TV 앞에 있던 미 전역의 팬들과 500여 명의 취재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응급 조치 후 앰뷸런스에 실려 곧바로 구장 인근 매소닉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최희섭은 두 차례의 X레이 촬영을 포함한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최희섭은 머리와 목 등 신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희섭은 의식을 되찾고 말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 일반 병실로 옮겨지는 등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희섭은 충격이 너무 심해 당분간 정상적인 경기 출장은 어려워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르게 됐다. 최희섭은 여동생(최승희 씨)의 간호를 받으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한 채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9일 중 퇴원할 것으로 예정이다.
0_0으로 팽팽하던 4회 초 1사 후 양키스 3번 타자 제이슨 지암비가 친 타구는 높이 솟구쳤다가 3루 라인 근처로 떨어졌다. 최근 빼어난 수비로 팀 승리의 바탕을 마련하곤 했던 최희섭은 타구를 잡으려던 투수 케리 우드와 부딪혀 중심을 잃고 말았다. 최희섭은 뒤로 쓰러지면서 잔디가 아닌 맨땅에 뒷머리를 2차례 강하게 琯虛?뒤 의식을 잃어버렸다.
한편 의식 불명의 상황에서도 볼이 들어 있는 글러브를 놓치지 않는 최희섭의 정신력에 자극 받은 커브스는 7회 최희섭 대신 1루수로 기용된 에릭 캐로스의 3점 홈런 등으로 5_2로 재역전승 했다.
노재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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