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섭 ‘뇌진탕’ 투혼 감동
“팀은 어떻게 되었죠.”
“케리 우드는 괜찮나요.”
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 4회 플라이볼을 잡으면서 동료 투수 케리 우드와 충돌, 뒷머리를 맨 땅에 찧고 뇌진탕을 일으켜 병원으로 실려간 최희섭(시카고 커브스ㆍ24)이 의식을 완전히 되찾은 후 처음 한 일은 ‘팀’과 ‘동료’에 대한 걱정이었다.
최희섭이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후 내뱉은 이 첫 마디가 에이전트 이치훈 씨와 데이브 텀바스 커브스 트레이너를 통해 AP통신으로 타전되면서 미국 전역이 감동에 빠졌다.
최희섭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약 6시간 만에 입원 중인 시카고 다운 타운 매이스닉 병원 병실에서 에이전트인 이치훈 씨와 처음 통화했다. 이 씨는 최희섭이 경기 결과와 자신과 부딪혔던 우드의 상태를 가장 먼저 물어봤고 커브스가 5_2로 역전승 했다는 말에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유력 신문인 <시카고 트리뷴>도 최희섭의 감동적인 첫 코멘트를 보도하며 커브스 선수도 최희섭의 팀과 동료 사랑에 감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희섭은 이어 “아직 뒷머리가 약간 띵하지만 목이나 몸은 아무 이상이 없다. 검사 결과도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병원측에서 혹시 하는 뜻에서 하루 정도 자고 나갈 것을 권유했다”고 상태를 전했다.
최희섭은 부상 상황에 대해 “높이 뜬 타구를 쫓아가던 것만 기억 날 뿐 더 이상은 생각나지 않는다. 병원에서 X레이 검사를 하던 도중 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당시 지암비의 타구를 잡은 후 글러브에서 볼을 놓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며 충격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최희섭은 당분간 정상적인 경기 출장이 어려워 9일자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여동생(최승희 씨)의 간호를 받으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삼간 채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는 최희섭은 9일 중 퇴원할 예정이다.
시카고=노재원 특파원 won@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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