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가 있어”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마이너리그 4번째 재활등판에서 모처럼 잘 던지며 올 들어 첫 무실점 투구를 했다. 하지만 이미 그에 대한 신뢰를 잃은 레인저스는 이날 성적에 관계없이 최소한 1번 이상의 재활등판을 지시했고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으로 남았다.
27일 달라스 인근 프리스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레인저스 더블A팀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더블A팀 털사 드릴러스를 상대로 6이닝을 삼진 3개를 곁들여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깔끔한 피칭을 했다. 포볼과 몸 맞는 볼은 각 2개씩. 최고구속은 시속 92마일, 직구 평균구속은 90마일 내외로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며 총 85개의 투구 가운데 54개가 스트라익으로 제구력도 괜찮았다. 0-0 동점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는 없었다.
문제는 상대가 더블A팀이었고 이날 박찬호가 구단이 원했던 직구 위주의 시험피칭이 아니라 변화구를 상당히 가미한 준 실전피칭이라는 점에서 이날 투구결과만 가지고 회복세 전환을 점치기는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 박찬호 자신도 경기 후 이날 투구결과에 관계없이 자신의 구위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박찬호는 6이닝을 던지는 동안 1회와 6회 두 차례 위기를 맞았다. 2번 모두 2사후 주자를 내보낸 것이 다소 걸리는 대목. 1회에는 2사후 안타, 몸 맞는 볼, 포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후속타자를 숏 땅볼로 처리, 불을 껐고 마지막 이닝인 6회에는 역시 2사후 안타와 포볼로 2명의 주자를 내보냈으나 다음 타자를 숏 플라이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후 박찬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1회 주자를 내보낸 뒤부터 변화구를 가미하는 컨트롤 위주의 피칭으로 바꿨으며 마이너리그에서 100개 이상을 던지는 등 무리했다가 나중에 빅 리그 복귀후 지칠 것 같아 6이닝후 강판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레인저스는 경기 후 박찬호가 오는 1일 또 다시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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