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라!’
허리통증으로 부상자명단(Disabled List)에 오른 뒤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구위 회복작업에 들어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벅 쇼월터 감독의 지시에 따라 투수로서 가장 기초적인 ‘직구 스트라익 던지기’ 교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자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에 따르면 쇼월터 감독은 이번 DL기간동안 박찬호에게 직구 스트라익을 던지라는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박찬호의 제구력 향상정도를 엄격하게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서프라이즈에서 장기 스프링캠프(Extended spring camp)에 참여하고 있는 루키리그 및 싱글A 선수들은 상대로 연습경기를 가진 박찬호는 5이닝동안 총 85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가운데 81개가 직구였고 스트라익은 55개였다.
그러나 쇼월터 감독은 스트라익을 실제로 스트라익존을 통과한 투구로 제한, 타자가 헛스윙을 했거나 배트에 맞췄더라도 스트라익존을 벗어나면 스트라익으로 카운트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박찬호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이를 위해 박찬호가 LA에 있을때 다저스의 스카우트였던 현 레인저스 스카우트 멜 디디어를 보내 박찬호의 투구내용을 철저하게 감독하고 있다.
쇼월터 감독의 이번 지시는 전성기 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박찬호의 직구 스피드가 전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제는 ‘정확한 제구력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 쇼월터 감독은 “직구 스피드가 돌아오지 않는 이상 직구의 제구력은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면서 “이번 스프링캠프에 보낸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직구 제구력을 찾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올해 27⅔이닝동안 포볼 21개와 몸 맞는 볼 6개를 기록했다.
한편 박찬호가 언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할 것인지는 아직 미정으로 남아있다. 다쳐서 DL에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는 13일 DL에서 나올 자격이 생긴다는 것 외에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달라스 모닝뉴스는 박찬호가 서프라이즈에서 한 번 더 등판 한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재 분위기로는 쇼월터 감독이 워낙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박찬호가 제구력에 뚜렷한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면 DL잔류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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