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대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야구와 골프선수들이 워낙 많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뉴스가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정선민(28)의 WNBA 진출이다.
정선민은 지난 4월25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8번째로 당당히 시애틀 스톰에 지명됐다. 한국 선수가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히는 ‘대접’을 받고 미국무대에 서게된 것은 처음이라 그 의미는 깊다.
미국 진출 제1호의 책임이 막중하다. 박찬호와 박세리에 이어 한국 선수들이 밀려들어 온 것처럼 첫 선수가 좋은 성과를 올리면 후배들에게 문이 활짝 열리는 반면 실패하면 “역시 한국 농구선수는 안 통한다”는 의견이 더욱 굳어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선민이 WNBA에서 히트칠 가능성은 반반이다. 우선 한국여자농구는 세계 4위 수준으로 남자농구처럼 미국과 하늘과 땅 차이는 아니며, 포워드로 뛰기에는 체격조건(신장 6피트1인치)에서도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선민은 한국에서 코칭스탭은 물론 심판들의 ‘프로텍션’을 받던 특급스타라 갑자기 ‘보통 선수’로 돌아가 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선민 소속 신세계는 물론 한국 여자국가대표팀의 모든 플레이가 정선민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오펜스를 구사해 왔고 한국심판들도 정선민이 얼굴만 찡그리면 파울을 불러줬기 때문이다.
정선민의 오버액션은 NBA 최고 블라디 디바치(새크라멘토 킹스)와 데릭 피셔(LA 레이커스)급. 그러나 미국에서 루키가 그런 행동을 했다가는 심판들의 미움만 사게 된다.
정선민은 6피트5인치 센터 로렌 잭슨과 미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수 버드가 핵심을 이루는 스톰에서 게임당 15∼20분을 뛸 선수로 평가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신장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구사하는 모션오펜스를 쓰지 않는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따라서 정성민처럼 가슴 높이에서 두 손으로 슛을 쏘려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정선민이 성공하면 변연하(삼성생명)와 곽주영(금호생명) 등 여자선수들은 물론 하승진(삼일상고), 김주성(TG), 방성윤(연세대) 등 남자선수들의 미국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귀추가 주목된다.
이 규 태 <특집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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