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소비가 이어지고 주택시장도 활력을 잃지 않고 있기는 하나 핵심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낮아 경기가 계속 침체 상태임을 뒷받침했다.
미 상무부는 16일 등락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 물가가 3월에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9년 2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으로 지난 12개월간을 합쳐도 1.7% 오르는데 그친 것이다.
BMO 파이낸셜 그룹의 살 과티에리 수석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크지 않다"면서 "이는 경기가 (여전히) 전반적으로 부진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티에리는 미 당국이 이미 경기를 부추기기 위한 통화·재정 자극책을 마련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효과를 내는 한 디플레 위험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소비자)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올해 미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고 이것이 디플레 가능성을 더욱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 물가에서 빠지는 에너지의 경우 3월에 평균 4.6% 상승하면서 같은 달의 종합 소비자 물가를 0.3% 올리는 효과를 냈다. 반면 식품 가격은 3월에 0.2%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SG 이코노믹 리서치의 스테픈 갈라허 수석연구원은 "에너지와 식품을 포함시킨 종합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더 안정되면 가격 압력이 추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인플레가 이처럼 진정세를 이어감에 따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FRB가 대신 소비 활성화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현재 지난 41년 사이 가장 낮은 1.25%다.
상무부는 경기가 여전히 침체돼있기는 하지만 소비와 주택시장의 활력은 유지되고 있다면서 소매 판매가 3월중 2.1%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주택시장의 경우 신축이 3월중 전달에 비해 9.3% 증가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상무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할 때 증가율은 6.3%였다.
와초비 증권의 지나 마틴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지난 2월의 `폭설 타격’에서 헤어나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의 활력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기지율이 향후 몇달간 조금씩 높아지면서 주택시장의 활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