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가정 학생들 대상 매년 치러
작문등 세부문, 중급 이하땐 보충수업
효용성 논란… 시험운영방식 곧 바뀔듯
주 교육부가 지난해 가을 실시했던 2002-03학년도 가주영어개발시험(CELDT·셀트) 결과가 지난주 발표됐다. CELDT는 가정에서 쓰는 제1언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올해 시험에서는 영어능력이 능숙(proficient) 수준에 달한 학생들의 비율이 주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한인 학생들의 경우 영어능력 능숙 수준의 우수 성적을 올린 학생들이 과반수를 넘는 52%에 달했다. (본보 26일자 A9면 참조) 올해 주 전체적으로 총 1만3,516명의 한인 학생들이 치른 CELDT 시험의 성적 산출 방식과 의미를 살펴본다.
■CELDT 성적 산출법
주내 공립학교에 재학하는 비영어권 가정 학생들의 영어능력 측정을 위해 실시되는 시험으로 그 성적에 따라 일정 수준 이하의 학생을 영어학습자(EL)로 분류하고 영어 보충학습(ELD)에 배치하는 판단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구별로 학생이 처음 학교에 입학하거나 전학할 때 설문조사를 한 뒤 가족의 제1언어가 외국어일 경우 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은 듣기·말하기, 독해, 작문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며 학생의 성적은 점수에 따라 상급(advanced), 중상급(early advanced), 중급(intermediate), 중하급(early intermediate), 초급(beginning) 등 5단계로 나뉜다.
학생의 전체 점수가 중급 이하이거나 한가지 영역에서라도 중급 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영어학습자로 분류되는데 해당 학생은 부모의 별도 요청이 없는 한 영어 보충학습의 대상이 되며 매년 CELDT 시험을 치러 영어능력 향상 정도를 평가받아야 한다.
단 학생의 부모가 이중언어 교육을 요청하고 같은 언어 해당 학생이 20명 이상이면 학교는 이중언어반을 운영하게 된다.
해당 연도 CELDT 시험 결과 모든 영역에서 중상급 이상 성적을 거둔 학생은 다른 시험 결과와 학교 성적표, 부모와 교사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어 능숙학생(fluent English proficient)으로 재분류되며 이 경우 영어 보충학습을 듣거나 CELDT 시험을 다시 치를 필요가 없게 된다.
■CELDT와 이중언어교육
CELDT 시험이 첫 실시된 2001-02학년도와 올해 2년 연속 시험을 치른 주내 학생 86만2,004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첫해에 11%에 불과하던 영어능력 능숙 해당자가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난 34%를 기록, 전체적인 영어능력 향상을 보였다고 주 교육부는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중언어 교육 반대론자들은 5년전 이중언어 교육 폐지 내용을 담은 ‘프로포지션 227’이 발효된 후 실시된 공립학교 영어 유일 교육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이중언어 교육 옹호론자들은 CELDT 시험 결과는 학생들의 영어구사력만을 보여줄 뿐 전체적인 학력을 나타내는 척도는 아니고 이중언어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오히려 학력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이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이를 반박하고 있다.
지난 25일 발표된 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소속된 학생들 중 CELDT 시험에서 중상급 이상 성적을 거둔 학생의 비율은 2001~02학년도에 3%에서 올해 16%로 13퍼센트 포인트가 늘어난 반면 영어 유일 프로그램 소속 학생들은 9%에서 30%로 21퍼센트 포인트가 증가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윌튼초등학교의 엘렌 박 교감은 “교육계에서 CELDT 시험의 효용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며 “주 교육당국의 영어능력 측정시험 운용 방식이 조만간 다시 변경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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