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미병사 24명 기자회견
이라크 전장에서 부상을 입고 독일 란드수툴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24명의 미군 병사들은 27일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군의 완강한 저항에 깜짝 놀랐다”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전상자들 가운데 한 명인 육군 제30보병연대 소속 찰스 호건(21) 하사는 지난 주말 나시리야 남쪽의 유프라테스강 다리 위를 서성이는 이라크 민간인들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았었다. 그가 타고 있던 트럭이 다리 쪽으로 접근하자 갑자기 로켓추진 수류탄이 날아들었고, 발에 파편상을 입은 호건은 차량 밖으로 떨어졌다. 호건은 “그 당시에는 꼭 죽는 줄만 알았다”며 “그 누구라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호건과 함께 부상당한 제이미 빌라팬 하사(31)는 당시 다리에 있던 이라크인들이 민간인 복장 아래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8해병연대 소속 조슈아 메나드(21)도 “처음 전선에 투입됐을 때까지만 해도 이라크군으로부터 강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며 “적의 저항이 예상외로 강력해 우리 모두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군의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며 그러나 그런 공격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국내 반전 데모자들에 대해 빌라팬은 “그들 생각이 어떻든 지금 우리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며 군대의 목표는 미국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떠받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란드수툴 병원에서 해병 15명, 육군 병사 7명, 해군 선원 2명이 치료받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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