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트로이의 유적지로 알려진 이 곳은 지금 조용하다.
아킬레스가 헥터를 죽인 현장을 보러 오는 관광객도 없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2대의 전투기가 폭음을 내며 날아가고 있다.
지난 3,200년 동안 전쟁의 도구는 변했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호머의 일리아드가 사실은 아닐지 몰라도 깊은 도덕적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전쟁이 임박한 지금 잘 보존된 트로이의 성채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기에는 적당한 장소다.
트로이 전쟁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 최초의 세계 대전이었다. 트로이는 우리에게 3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더라도 전쟁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트로이를 공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그리스인들은 의견이 갈려 있었다. 아가멤논이나 오디세우스까지 싸우기를 망서렸다.
그러나 헬렌 납치를 묵인한다면 또 다른 여성들이 납치될 것이며 지금 싸우지 않는다면 나중에 적은 더 강해질 것이라는 강경파가 득세해 결국 전쟁을 하게 됐다.
결과는 온건파의 주장이 옳았음이 드러났다. 아킬레스 말대로 “이 미친 싸움”을 하느라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으며 그리스가 이기기는 했으나 희생의 대가를 찾지 못했다.
트로이에서 내려다보는 평원은 두 번째 진리를 생각해보기 좋은 곳이다. 그것은 동맹의 중요성이다. 그리스 군은 트로이의 10배에 달했으나 내분 때문에 거의 질 뻔했다. 아가멤논은 럼스펠드 같이 쓸 데 없이 동맹국들을 분노케 했다.
전쟁의 세 번째 교훈은 트로이 몰락과 관련이 있다. 트로이의 가장 큰 약점은 군사적인 것이 아니었다. 트로이가 망한 직접적 원인은 목마의 위험에 대한 경고를 듣지 않은 데 있다.
버질은 트로이 인들이 선물을 들고 오는 그리스인들을 조심하라는 카산드라와 라오콘의 경고를 무시하고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들였다고 적고 있다.
트로이 인들이 1주일만 목마를 그대로 놔뒀더라면 목마 안의 그리스 인들은 목이 말라 죽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전쟁의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트로인 인들은 경고를 우습게 여기다 종말을 맞았다. 미국은 현대의 그리스인들이다. 전쟁을 하기 전 일리어드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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