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도 5만여명 평화행진
한인 100명 참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개전이 임박한 가운데 15일 LA와 뉴욕, 워싱턴 등 미전국 100여개 도시와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명이 참가한 대규모의 반전시위가 벌어져 평화적인 이라크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진 LA에서는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5만 여명의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로 반전구호를 외치며 평화행진을 벌였다. 이날 오전 11시 8가와 브로드웨이에 집결한 시위행렬은 오후 1시부터 브로드웨이 길을 따라 템플스트릿에 있는 연방정부 청사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반전구호를 외치며 대 이라크 전쟁 중단을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는 재미한인 평화연대와 아태평화연대 모임 소속 한인 100여명도 참가해 ‘석유를 위한 전쟁 반대’를 외쳤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위대가 시내 주요 교차로를 점거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고 8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워싱턴DC에서도 수천여명이 반전구호를 외치며 백악관을 향해 평화행진을 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부시대통령이 사담 후세인보다 더 큰 위협”이라거나 “미국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전 선봉에 서있는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이날 대규모 반전시위가 이어져 파리에서만 5만 5천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마르세이유와 보르도 등 100여개도시에서 15명이 반전시위에 참가했다. 베를린에서는 10만여명의 시위대가 손을 잡고 35km의 인간띠를 만들어 베를린 동서를 가로지르며 미국의 전쟁계획에 항의했다. 정부가 미국지지의사를 밝힌 스페인에서도 이날 최대규모인 150여 만명이 시위에 참가해 스페인정부의 친미정책을 성토했다.
이밖에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국가들과 캐나다,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예멘, 일본과 한국, 뉴질랜드와 호주 등 세계 각국 200여 개 이상의 도시에서 반전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한편 미국내 반전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민들의 전쟁찬성 비율은 지난 달 63%(LA타임즈)에서 50%(CBS-뉴욕타임즈)로 하락했고 부시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한 조사결과 지난 가을 65%에서 5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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