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다 잡혀간 15세 유타소녀… 집 인근서 유랑 남성과 발견
지난해 6월 유타주에서 유괴된 10대 금발소녀 엘리자베스 스마트(15·사진)가 12일 무사히 발견돼 9개월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엘리자베스의 숙부 톰 스마트는 엘리자베스가 가족과 상봉했다며 “기적은 역시 일어난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6월 솔트레이크에 있는 자신의 집 침실에서 여동생(당시 8세)이 지켜보는 가운데 권총을 든 괴한에게 납치됐던 엘리자베스는 이날 오후 자신의 집에서 15마일 떨어진 샌디라는 마을에서 용의자가 운전하던 차에 또 다른 여성과 함께 타고 있다가 교통단속을 펼치던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한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발견 당시 엘라자베스는 가발에 베일을 쓰고, 푸른색 오버코트와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그녀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남성 브라이언 데이빗 미첼(49)과 웬다 아일린 바지를 연행,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01년 11월 스마트가 저택의 지붕공사를 한 적이 있는 미첼은 선지자 임마누엘을 자처하며 홈리스들을 상대로 거리사역을 벌이던 인물로 엘리자베스 납치사건과 관련,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이날 엘라자베스의 사진이 걸린 대형 사인보드 앞에서 그녀가 다른 두명과 함께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두통의 전화제보를 받고 추격작전을 벌인 끝에 솔트레이크 인근에서 교통위반으로 정차명령을 받은 차에서 미첼과 엘리자베스, 바지 등 3인을 발견했다.
사건초기에 경찰은 스마트 가정에서 잡역부로 일한 리차드 알버트 리치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가석방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리치는 수감중 지난해 8월30일 뇌출혈로 사망했으며 솔트레이크 경찰은 그가 엘리자베스 납치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날 아무런 영문도 모른채 경찰의 연락을 받고 경찰서를 찾은 엘리자베스의 아버지 에드 스마트는 딸과 눈물로 해후했고 곧이어 그녀의 어머니와 동생, 친척이 속속 몰려들었다. 한편 스마트 가족과 가까운 제이크 간느 전 연방상원의원은 “엘리자베스는 피납후 산속에 숨겨졌다 샌디에고와 애틀랜타 등지로 옮겨졌으며 최근에야 솔트레이크로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