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2게임 연속 무실점 호투를 보이며 선발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10일 애리조나 투산의 투산 일렉트릭팍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D백스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위력적이면서도 깔끔한 역투로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지난 6일 등판에 이어 2게임동안 8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병현은 사사구 2개를 내주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는데 이날 4이닝을 53개(스트라익 32개)의 투구수로 마무리, 지난번 등판에서 42개로 4이닝을 막아낸 데 이어 다시 한번 선발투수로서 내용이 알찬 쾌투를 보였다. 이로써 김병현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선발투수 자리를 꿰찰 것이 유력해졌다.
김병현은 이날 유일한 타석에서도 2루타를 뽑아내는 등 투타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는데 경기 후 “상대 팀에 왼손 타자가 7명이나 포진해 체인지업과 싱커로 요리했다”며 “선발투수로서 갈수록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경기는 연장 10회 끝에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매리너스의 일본인스타 이치로 스즈키와의 대결은 이치로가 이 경기에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 하지만 이치로 대신 주전 라이트필더로 한인유망주 추신수가 나섬에 따라 ‘꿩 대신 닭’ 격으로 김병현과 추신수가 맞대결을 성사됐다.
매리너스 8번타자로 기용된 추신수는 김병현과의 유일한 대결에서 포볼을 골라나가 판정승을 거뒀는데 9회초에는 몸 맞는 볼로 출루, 2사후 윌리 블룸퀴스트의 동점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는 등 이날 2타수 1안타 3득점의 좋은 활약을 펼쳐 ‘제2의 이치로’라는 일부의 평가가 과장만은 아님을 입증했다.
이밖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8-1로 크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날 김병현과 동반 출장할 예정이던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등판이 하루 연기돼 11일 D백스전에 나서게 됐다. 레인저스 벅 쇼월터 감독은 갑작스런 등판연기가 다저스시절 배터리 메이트였던 채드 크루터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일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이것이 박찬호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박을 개막전 선발에서 제2 선발로 돌리기 위한 수순일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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